얼마 전,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 대성이 소유한 강남 건물에 입주한 업소에서 불법 여성도우미를 고용하고 마약이 거래된 의혹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강남 경찰서에서 전담팀을 구성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며칠 전에는 유명 아이돌 출신 배우가 자신이 마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상습적으로 복용해왔음이 밝혀졌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재벌부터 연예인, 사회 각계 계층의 자제들까지 뉴스에 매일같이 올라온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어떤 마약을, 어디에서 어떻게 전달받아 복용했느냐에 대해 더 이상 ‘ 우리나라는 마약류 반입 국가 아니야?’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또 마약이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몇 달째 붉어진 마약 복용에 대한 기사들이 자주 쏟아져 더 이상 새로움이나 놀라움이 아닌 익숙한 기분 나쁨으로 다가오고야 마는 것이다.
마약이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것이 가장 강하고 비싼지, 어떻게 제조하는지 등에 대해 알 필요 없는 지식까지 상식처럼 생겨나고 있는 듯하다. ‘마약’ 절대 가볍게 흔하게 다뤄져야 하는 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 사람들 사이에 자주 언급되고야 만 것인가?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마약과 성매매, 과거 아이돌, 연예인들은 이성교제를 하는 것만으로도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쉬쉬하던 때를 떠올려보게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약이 존재하는 장소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국민의 지탄을 받는 게 당연시되던 우리나라가 아닌가? 외국에서는 대마초나 각종 마약류가 합법화된 곳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야기였다.
그런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너무나 자주, 많은 사람들이 마약류를 유통하고 투약한 사실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으니 갈수록 무덤덤해져 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극히 일부 몇 사람의 그릇된 일탈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일부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바탕 큰 난리가 났다.
그런데 그것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며 수많은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슈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이슈가 되어버린 사회, 왜 대한민국은 마약에 있어 성역을 벗어나버린 것일까?
통계청의 리서치 결과에 의하면 한 해 마약사범만 1만 2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성역일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 정도면 마약 오염국에 속하는 것 같다. 게다가 그간 우리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사람이 워낙 많았던지라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아 모방범죄나 잘못된 가치관이 확산될 여지 또한 대두되고 있다.
복용이나 유통했다는 것이 법적으로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범이라고 선처하고, 보석 등을 통해 얼마든지 선처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등도 언론을 통해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그대로 송출되고 있다.
엄연히 불법적인 행위이며 처벌받고 지탄받아야 마땅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아주 사소한 문제를 일으켰을 뿐이라는 듯이 처리되곤 하니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연예인처럼 10대 청소년들에게 정신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연달아서 관련되고 있으니 이에 따라 마약에 대하여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될 아이들이 있을까 행여나 두려움이 앞서는 일이다.
가까운 나라 중국은 과거 아편전쟁 등의 마약류에 관련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굉장히 엄격한 처벌로 이를 다스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 워낙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라그런지 마약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교육 등이 성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바로 이 점이 마약 문제를 이슈로 만들지만 금세 익숙해지게 만들고 명확한 해결법의 마련을 늦어지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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