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그녀, 테크 유튜버 고나고

‘오전엔 선생님, 오후엔 유튜버’…벌써 3년차 유튜버

유성연 기자 승인 2019.02.19 03:18 의견 0

유튜브는 최근 들어 폭발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이들에게 하나의 필수 분야가 됐다. 더욱이 유튜브에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고 그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 채널 선택의 폭도 넓어지면서 여행이나 요리, 독서나 영화 등 예능과 전문지식,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플랫폼이 되었다. 

이 가운데 전자기기를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채널도 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를 ‘테크 유튜버’라 한다. 대체적으로 ‘테크’라고 하면 ‘남성’ 전유물처럼 성급한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유튜브 안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여성 테크 유튜버의 활약이 실로 대단하다. 이중에 깜찍 발랄한 여성이 운영하는 채널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유튜버는 바로 ‘고나고’. 오늘 그녀를 만나본다.


유기자 : 고나고님 안녕하세요. 운영하고 있는 채널하고 본인 소개 좀 해주세요.

고나고 : 저는 테크 유튜버로 활동을 하고 있는 고나고입니다. 제 본명이 ‘최고나’라서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까 미국 영어 말 중에 그런 게 있잖아요. 고잉 투를 굴려 말하면 고나고~ 막 애들끼리 놀다가도 “헤이, 고나고” 이런 식으로 제 이름을 강조해서 장난을 많이 쳤어요. 그래서 별명이 ‘고나고’, ‘가나 고’ 영어 발음하면 ‘가나 고’ 그래서 그때 어떤 거 할까? 되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최고나’라고 하기는 싫고 해서 그냥 ‘고나고’ 이렇게 했습니다.

유기자 : 그래서 고나고가 탄생됐군요?

고나고 : 네. ‘고나고’가 “일단 뭐, 해보자.” 이런 느낌도 있잖아요, 그래서 ‘고나고, 좋겠다.’해서 하게 됐어요.

유기자 : 현재 채널 구독자 수와 운영하신 기간은 어느 정도 되셨어요?

고나고 : 제가 2015년에 오픈은 했는데 2년 반 정도 된 거 같고 이제 3년째예요. 그리고 구독자는 현재 6만 9천 명 정도 됩니다.

유기자 : 구독자 분들이 댓글도 많이 달고 계시던데 일일이 다 읽고 답변도 하신다면서요?

고나고 : 네. 아무리 바빠도 댓글 다는 시간은 내면 되는 거니까. 물론 정말 바쁜데 댓글을 일일이 달아야 되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그런데 그 정도의 시간은 아직 있어서 저는 무조건 “감사합니다.”라도 달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정말 그냥 하트만 누를 때도 있지만 “내가 당신의 댓글을 봤습니다.”라는 의미로요. 댓글은 정말 꼼꼼히 달고 있어요.

유기자 : 여자에게 테크 유튜버라는게 솔직히 어려운 부분이 많으실 텐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고나고 : 처음에는 테크로 시작하지 않았어요. 테크와는 관련없었던 저의 한 영상에서 제가 사용하는 맥북이나 애플 제품 노트북 제품을 보고 “어, 고나고 언니 그거 쓰네요?”, “그런데 그거 어떻게 써요? 잘 써요?” 이런 질문이 조금씩 올라오더라고요, ‘어, 그럼 다음에는 초반에 할 것도 없는데 이거에 대해서 한번 해볼까?’하고 올렸던 영상이 너무 인기가 많았고 반응이 좋았어요. 뷰도 그동안 올렸던 영상보다 많이 나왔고요. 그래서 ‘아~ 이거 인기가 많구나.’ 그래서 그때부터 고정적으로 ‘애플 관련 테크 제품 이런 거를 해보자.’ 해서 하게 됐습니다.

   
▲ 미국 애플 신제품 초정행사에서 뉴 맥북에어를 리뷰하고 있는 모습

유기자 :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좀~

고나고 : 저는 오랫동안 윈도우 노트북을 써 본 적이 없거든요. 미국에서만 자랐기 때문에 처음 노트북도 이거(들고 있던 ‘맥북’을 가리키며)라서 한국에서는 이걸 좀 어려워하더라고요, 사용 방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그리고 청소기 리뷰가 들어왔을 때는 정말 열심히 청소를 한다거나 청소기 공부를 하게 되죠. 그런 식으로 제가 알고 있는 팁, 잘 쓰는 방법, 시작하는 방법, 이런 걸로 시작하다가 점점 커지게 됐어요.

유기자 : 내가 생각하는 ‘고나고 채널’만의 매력은 뭐가 있을까요?

고나고 : 밝은 거 아닐까요? (하하) 좀 밝아요. 엄청 밝아요. 처음에는 제 채널에서 여러 가지를 하다보니 반응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도대체 뭐 하는 채널이냐?” 보통 한국 유튜버들은 테크면 테크, 뷰티면 뷰티, 게임이면 게임, 이렇게 확실히 나눠져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테크도 하고 영어도 하고 ‘파이널 컷 프로(편집 프로그램)’도 하고 브이로그도 했다가 갑자기 먹방, 경주 얘기도 하고~ 이러니까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하는 시청자가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점을 인정해주시고 좋아하고 “경주 콘텐츠는 언제나와요?” 이렇게 다양하게 봐주시니까, 계속 열심히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뿌듯해졌어요.

유기자 : 구독자들이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죠?

고나고 : 네, 댓글로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저거는 왜 안 하냐”, “이거 어때요?” 이렇게 제안해줘요. 실제로 댓글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많아요. ‘어, 저거 한번 해볼까?’해서 한 적도 되게 많고요. 구독자들은 유튜브 채널을 많이 보는 사람들이잖아요? 이 분들이 하는 말 중에서 아이디어가 좋아서 영상을 만들어 본적도 많고 그래요. 그래서 댓글 다는 게 좀 힘들긴 하지만 꼼꼼히 읽는 것이 분명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유기자 : 유튜버 활동 말고도 고나고님의 본업이 따로 있는 걸로 아는데요?

고나고 : 네, 저는 ‘티칭’, 즉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영어랑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데 피아노 연주자 전공이거든요. 그래서 피아노 레슨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현재는 영어 가르치는 일이 더 많아요. 영어 인기가 더 많고 많이 필요로 하는 거다 보니까요. 또, 요즘 어른들은 여행을 많이 가시잖아요? 여행가서 한 마디라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오시는 분들도 진짜 많아요. 그리고 손자들이 또 영어를 하게 되니까. 60대도 많이 계세요. "나 손자가 생겼는데 손자가 이런 영어를 유치원에서 배워왔는데 하고 싶다"고 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요. 많은 분들이 시작을 어려워하세요. 처음에 “고민 많이 하고 왔어요.” 이러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저에게 오랫동안 배우고 계신 분은 제가 한국에 귀국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셨으니까 2년 넘었죠.

   
▲ 태국에서 열린 미쉐린 행사에 초청방문이 있었습니다.

유기자 :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오셨다는데...

고나고 : 네. 한국에는 초등학교까지 밖에 안 살았고, 그후에 계속 외국에 살다가 최근 한국에 들어왔어요. 들어오기 전에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 일을 하다가 계약 끝나고 영주권 신청을 안 하고 들어오게 된 거예요. 그 시기가 영주권 신청을 하면 영원히 거주할 수 있는 거였고 아니면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던 이런 거였어요.

유기자 :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던 기회였는데 아쉬움이 남지 않았나요?

고나고 : 아니요, 제가 선택을 한 거예요. 제가 선택한 거라서 전혀 아쉬움이 없어요. 전 한국에 오고 싶어 했어요. ‘나이 들어선 한국에서 살아야지.’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부모님하고 살고 싶은 것도 컸고요. 부모님하고 살아본 적이 별로 없어서요. 제 기억 속에는 초등학교 때 멈춰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고민 하다가 결정해야 되는 그 시기가 왔죠. 변호사가 ‘너 영주권 신청하면 될 것 같다.’ 그랬지만 ‘이제, 난 안 하겠다.’ 하고 이야기하고 한국으로 들어와 버렸어요.

유기자 : 초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외국으로 나가셨는데 외국에 혹시 누가 계셨던 거예요?

고나고 : 처음에 장난삼아 가게 된 게 필리핀이었거든요. 초등학교 끝나고 중학교 때 잠깐이었어요. 그때 한창 어학 붐이 있었는데 필리핀으로 가는 게 유행이었거든요. 마침 제 작은 아버지의 친구 분이 필리핀에서 ‘보딩 하우스’를 하고 계셨어요. 유학 온 아이들을 하숙하는 거에요. 보살펴 주는 거요. 그래서 그때 “놀러가봐”라고 해서 한 달 갔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그냥 계속 있다 보니까 학교도 다니게 되고 (하하) 그렇게 오래 있다가 보니까 중간에 한국에 들어와 버리면 적응을 못 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들어올 생각도 없었고요. 계속 그곳에 있다가 나중에는 고등학교를 미국으로 가게 됐고 미국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그곳에서 일하게 됐고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반 이상을 해외에 있었죠. 그래서 여기 한국 친구가 없어요, 초등학교 친구는 (계속 만나지 않으면)잊혀지잖아요. 기억이 안 나요.

유기자 : 유튜브 하시면서 편집도 다 하시고 하시잖아요? 하루에 투자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되세요?

고나고 : 아직까지는 영어 가르치고 피아노 가르치는 일과 유튜버 활동을 최대한 현명하게 나눠서 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저는 오전 수업이 있을 때가 있고 저녁 수업이 있을 때가 있는데, 오전 수업이 있으면 오전은 가르치는 일을 하고 오후부터는 촬영하고 편집하고 그렇게 해요. 그러니까 유튜버 활동은 적어도 매일 6~7시간 이상되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 이상이죠. 왜냐면 편집을 밤에 2~3시간씩 하기 때문이죠. 적어도 6시간 이상은 무조건 ‘내가 하자’가 아니고 ‘어쩔 수 없이’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하)

   
▲ 헤모라이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고나고

유기자 : 그럼 하루에 수면 시간은요?

고나고 : 아, 잠은 잘 자요. 제가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잠이거든요. 잠에 약해요. 저는 좀 얼리버드라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일찍 자야 돼요. 밤에 오래 못 버텨요. 너무 피곤하니까 ‘저녁에 뭘 하자.’ 이러는 걸 되게 싫어해요.(하하) 그래서 편집도 저녁 12시까지는 어떻게든 끝내고 누우려고 해요. 요새는 좀 늦게 잘 때도 있기는 한데 그래도 무조건 침대에 누워요. 영화를 틀어놔도 무조건 눕고요. 아침에는 7시에 일어나고요.

유기자 : 편집시간이 많이 걸릴 텐데 따로 편집자를 둘 생각은 없으세요?

고나고 : 너무 하고 싶죠. 만날 하는 생각은 ‘아, 편집이 있으면 좋겠다.’, ‘편집자 있으면 너무 좋겠다.’ 왜냐면, 찍고 던져주고, 찍고 던져주고. 그렇게 하면 찍는 양이 더 늘어나거든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혼자 하다 보니까 제 욕심이 이 현실을 못 따라가요. 몸은 하나고 엄마가 도와줘도 어디까지나 저를 서포트 해줄 뿐이잖아요? 그래서 그게 너무 아쉬워요. 그런데 뭐, 편집은 제가 앞으로도 계속 할 것 같아요. 제가 편집하는 걸 가르쳐 주는데 다른 사람이 편집을 해주면 그것도 좀 좀 이상한 것 같아요. (하하)

유기자 : 유튜브 하시면서 보람 느끼실 때는 언제였어요?

고나고 : 영상이라는 게 제가 한만큼 나오잖아요? 사실 너무 심오한 말이긴 한데. 살면서 내가 노력한 만큼 나오는 게 잘 없거든요. 노력해도 안 될 때도 많고요. 예를 들어서 제가 연주자 전공이라서 연주를 되게 많이 했어요. 연주를 하다보면 정말 100% 준비했는데 연주라는 게 무대에 올라가면 8, 90도 안 될 때도 있고요. 그런데 영상은 제가 준비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고, 편집에 노력한 만큼 화려하게 그대로 나오잖아요. 그게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유기자 : 지금 3년차 되면서 영상을 진짜 많이 올렸었잖아요?

고나고 : 네, 부지런히 올렸죠.

유기자 : 그 많은 영상 중에 ‘스스로 다시 보게 하는 영상’이 있다면?

고나고 : 완전 예전으로 돌아가면 영어 콘텐츠가 있어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그때 얼마나 열심히 했던 걸 좀 까먹잖아요? 그런 옛날 영상을 보면 ‘내가 그때 어떻게 했지?’라는 생각이 나요. 한 번씩 옛날 걸 보면 ‘아, 이렇게 열정적으로 했었구나.’ (기자 : 옛날에 올렸던 영어 콘텐츠요?) 네. 그 작업이 굉장히 오래 걸리거든요. 편집도 오래 걸리고 촬영도 힘들고요. 또 제가 1인 2역까지 했어요. 영어 대화를 보여주려고요. 그렇게 하다가 보니 기획도 많아야 되고요. 그래서 그 영상을 보면 ‘내가 어떻게 이런 걸 했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런 게 초심인가?’ 옛날로 돌아가자.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지금도 열심히 안 하고 있는 건 아닌데 ‘예전에는 열정이 엄청났었구나.’ 옛날 영상 보면 이렇게 느껴져요. 창피하기도 한데. 그런데 ‘아, 내가 저때 촬영을 저렇게 열심히 했구나.’ 생각해 보고 ‘아, 나 힘들어하지 말자.’ 힘든데도 ‘힘들어 하지 말자.’ 최근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때 즐겁게 했던 걸 기억하자.’ 이런 거요.

   
▲ 소니카메라를 리뷰 중인 고나고

유기자 : 유튜버 활동하다보면 힘든 시기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고나고 : 몇 년 전에 여러 가지 이슈가 있어서 좀 힘든 적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그게... 저는 잘 까먹는 다는 거예요. 좀 지나면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이 잘 없어요. ‘그때 참 추억이지’ 이러고 지나가 버리는 성격이에요. 그때 굉장히 힘들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냥 했던 거 같아요. ‘내가 꾸준히 계속하면 잊혀질 거고 그리고 사람들은 이걸 봐주겠지.’ 오해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있죠. ‘나 사실 그게 아니고’라면서 말 하고 싶은데, 제가 의도하는 말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서 오해가 되기도 해요. 저는 분명히 이런 의도로 말했는데 이 사람은 ‘변명이네’ 이렇게 받아들이면 대화가 안 되니까 ‘하지 말자.’ 만약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뭔가 변명을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계속 하다보면 되지 않을까. 사과할 일은 사과하고 앞으로 계속 나가면 되는 거고. 사실 시간이 지나면 저는 잘 잊어버려요. (기자 : 그게 현명한 거 같아요, 잊어버리는 거. 저도 그런 거 같아요.) 그렇죠. 네, 맞아요.

유기자 : 쉬는 날엔 주로 뭐하고 지내세요?

고나고 : 촬영해요. (하하) 금요일을 비워놓은 이유는 이동이 있을 경우가 많아서 일부러 가르치는 일 스케줄을 안 잡은 거예요. 금요일은 그냥 저의 날이죠. 이동을 하면 이동을 하고 촬영을 하면 촬영 하는 날, 자유롭게요, 그래서 사실 주말은 따로 없어요. 금, 토, 일 다 촬영하고 할 거 있으면 하고 아니면 운동을 하거나 촬영하고 편집하고 일하고 똑같아요. 저희 가족이 엄마, 아빠, 저 이렇게 셋이 사는데 운동을 되게 좋아해서 주말에 시간 나면 같이 영화 보고 운동하러 가고 등산가고 그렇게 보내요. 

유기자 : 지금 세 분이서 같이 살고 계시는 군요? 가족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고나고 : 아빠 엄마 오빠 저 이렇게 딱 넷이에요. 오빠는 결혼 했고 서울에서 살고 있어요. 오빠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저의 새언니가 서울리안 님이에요. (기자 : 네? 서울리안님이요?) 서울리안님 이 저희 새언니. 그러니까 결혼하기 전에 오빠가 유튜브를 권유해서 시작했고 결혼하고 나서는 언니가 시작 한 거예요. 그 전에 오빠가 이런 거 너무 좋아해서요.

유기자 : 유튜버는 오빠 영향이 많았네요?

고나고 : 네 오빠는 그냥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테크 관련 회사죠. 오빠가 워낙 사진 영상을 좋아해요. 해보라고 했어요. 언니(서울리안)도 사실 이 회사를 다녔어요. 둘 다 같은 회사 직장인이었는데 언니는 퇴직하고 전업 유튜버로 하고 있고 오빠는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기자 : 혹시 조카도 있으세요?) 아직 없어요.

   
▲ 천년고도 경주, 그녀의 삶의 터전인 경주에서 맛집 소개를 하는 먹방 영상

유기자 : 유튜버 하시면서 제일을 많이 옆에서 도와주고 계신 분은 누구세요?

고나고 : 사실 모든 면에서 도움을 주고 현재까지도 저의 리더가 되어 주는 사람은 오빠예요. 오빠가 얘기를 해서 하게 됐고 이런 방식으로 하라고 해서 했고요. 오빠 말을 굉장히 잘 듣거든요. 오빠가 저의 선생님이자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었죠. 오빠가 뭐든지 많이 사줬어요. 첫 노트북이 ‘맥북에어’였는데 오빠가 사줬고 뭐든지 다 오빠가 해줬어요. 그러다 보니까 유튜브 시작도 오빠가 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부모님들은 유튜브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여전히 많잖아요? 저희 부모님도 처음에는 관심 없으셨는데 하다보니까 너무 좋아하시게 됐죠. 재밌으니까요. 엄마도 같이 영상 작업 하고 있으니까 신나고요. 아빠는 보는 걸 더 재밌어 하고요. 엄마랑 저랑 매일 같은 시간을 보내니까 그런 것도 좋고요.

유기자 : 어머님이 촬영 해주시고 계신다는 걸 알고는 저는 어머님이 열혈 팬이실 거라고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오빠가 큰 영향을 주신 거네요.

고나고 : 네 오빠가 많은 영향을 줬죠. 엄마와 저는와 파트너에요. 그래서 야외 나가면 같이 나가고 카페 가면 같이 가고요. 제가 친구가 없으니까 “엄마, 여기 카페가 생겼대. 가보자.” 그러면서 같이 다녀요. “맛집이 있대, 같이 가보자.” 이런 식으로요.

유기자 :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유튜브 수익, 공개하실 수 있나요? 가장 많은 수익이 발생했을 때는 언제였어요?

고나고 : 가장 많은 수익금요? 현재에요. (기자 : 와우 그럼 매월 수익이 높아지고 계시다는 거네요?) 아시다시피 유튜브에서 나오는 수익과 협찬으로 업체에서 오는 수익이 다르잖아요? (기자 : 그렇죠) 유튜브는 한계가 있어요. 예를 들어 뷰수가 많이 올라가는 영상이 올라왔으면 수익이 좀 많이 나오죠. 제가 원래 뷰 수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데 작년 말에 테크 신제품이 나와서 그걸 소개 했더니 뷰 수가 되게 많이 올라갔어요. 그래서 구글 애드센스 수익이 평소하고 완전 다르게 올라가서 ‘아, 애드센스가 뷰 수에 따라서 이렇게 올라가는 구나.’ 하고 알게 됐죠. 수익은 구독자 수가 아니고 뷰 수에 따른 거니까요. 그런데 업체는 또 때에 따라 다르죠. 테크 시즌이나 가전 시즌처럼 그때 몰려서 리뷰를 많이 하게 되면 업체 제휴 수익이 그만큼 나오고요. 뷰 수에 따라 제일 안 나올 때는 적게 나왔다가 높을 때는 많이 나왔다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아요.

   
▲ 신제품 아이폰 xr 출시로 카메라 성능을 테스트 했습니다.

유기자 : 혹시 멘토로 삼고 있는 유튜버가 계신가요?

고나고 : 처음에 시작할 때는 그런 사람이 필요했어요. 모든 일도 그렇잖아요? 저 사람을 보고 동기부여가 되고 목표가 생기고요. 처음 멘토로 생각한 사람은 외국 유튜버 ‘아이저스틴’이라고 있어요. 아이저스틴을 만나기도 했어요. 뭔가 저하고 비슷해요. 되게 밝고요. 사람들이 ‘고나고는 한국의 아이저스틴 같아.’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어요. ‘아이저스틴’이 다양하게 해요. 테크 유튜버인데 요리도 하고요. 저보다 훨씬 다양하게 많이 하죠. 완전 큰 채널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아이저스틴 같은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테크만 하면 저는 재미없다고 생각을 해서 ‘이 사람처럼 다양하게 해도 좋아해주는 구나.’, ‘처음에는 반응이 안 좋았는데 이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되겠지.’ 그래서 목표가 있었죠. 그리고 ‘디에디트’, 에디터 세 분 있잖아요? 그들의 기획력, 추진력 그리고 세 명의 케미가 놀랍죠. 저는 혼자 하니까 가질 수 없는 그런 게 너무 부러워요. 그래서 ‘아, 저렇게 하면 좋겠다.’ 그분들 열정이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리고 서울리안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상미가 엄청나요. 디테일 컷을 너무 좋아서 저도 실제로 많이 배워요. 그리고 ‘가전주부’님은 소통을 굉장히 잘 해요. 아시겠지만 소통의 왕이에요. ‘이 사람은 타고난 연예인이다.’라고 느껴져요. 그래서 ‘배워야 되겠다.’고 생각해요.

유기자 : 아 그러고 보니 디에디트 님하고 외국에 가신 영상을 본 것 같아요.

고나고 : 네, 맞아요. ‘에디터 H’님, 그 분하고 많이 친해요. 많이 친하다고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 분하고 행사가 많이 겹쳐서 친해지자고 서로 많이 얘기를 했는데 행사 때만 만나다 보니까 조금 아쉽기는 해요. 그 분도 바쁘고 저도 경주 살고 바쁘고 해서 그래도 제가 그분을 되게 좋아해요. 제가 ‘기자님, 기자님’ 이렇게 부르는데 그분 너무 좋은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친구가 없으니까 이런 게 사회생활이라서 알게 되고 행사 가서 만나고 마음 잘 맞으면 같이 놀게 되고 술 마시고.(하하)

유기자 : 앞으로 계획에 대해 한 말씀해 주세요.

고나고 : 최근 들어 더 고민 되는 게 ‘언제까지 같이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되게 많이 해요. 너무 바쁘니까 ‘한 가지에 집중을 해야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너무 양다리(가르치는 일과 유튜버)를 걸치는 느낌이라서요. 제가 돈을 벌려고 유튜버를 하는 게 아니고, 지금 저에게 (영어, 피아노를)배우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 분들에게 갑자기 ‘나, 이제 바빠져서 못 해’라고 할 수 없어요. 가르치고 배우는 건 그들과의 의리처럼 되어서요. 저에게 배우시는 분들 중에 저희 엄마 친구들도 많으세요. 그러니까 “고나 너 서울 가면 안 돼.” 이렇게 말하기도 하시고요. 그래서 진짜 계속해서 더 이상 학생은 못 받고 그분들만 하는 경우도 있어요. 가능한 다 했으면 좋겠어요. 영어도 하고 유튜버도 하고요. 가르치는데서 오는 저의 즐거움이 있고 유튜버하면서 오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에 같이 계속하고 싶어요. 그리고 ‘파이널 컷 프로’라는 편집 프로그램이 있는데 제가 편집 콘텐츠를 해요. 그런데 그 편집 관련해서 좀 더 넓히고 싶기도 해요. 이것을 오프라인이든지 온라인이든지, 강의나 이런 거 제안은 많이 들어오는데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제가 다 거절을 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힘들어도 해야 되지 않을까?’, ‘몸이 부서져도 해야 되지 않을까?’ 왜냐면 그런 걸 원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 목표가 있다면 편집 관련해서 미팅을 많이 한다든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의를 한다든가 이런 계획이 있습니다. 정말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한다, 한다.’라고 생각만 해 왔거든요.

   
▲ 혈우병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지만 환우분 모두 힘내실 수 있도록 화이팅!

유기자 : 끝으로 저희 <헤모라이프>에서 연중 캠페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희귀질환 혈우병 환우들에게 영상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최근 유튜버를 꿈꾸는 환우들이 많거든요.

고나고 : 안녕하세요? 테크 유튜버 고나고입니다. 혈우병에 관해서는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저도 많이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테크 유튜버 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혈우환우 여러분들 중에서도 요즘 많이 핫한 유튜버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유튜브는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정말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누구나 잘할 수 있는 게 유튜버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관심이 있으시면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보자’라는 걸로 시작해보면 재밌고 또 새로운 열정이 생길 수도 있을 거예요. 정말 즐겁게 나의 이야기를 한번 카메라에 또는 스마트 폰에 대고 한번 이야기를 해보세요. 감사합니다.

유기자 : 오늘 인터뷰 너무 즐거웠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해요.

고나고 : 감사합니다.

 

고나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본지 인터뷰 취재팀은 서울에서 4시간 넘게 달렸다. 유서 깊은 역사의 고장 경주. 잘 꾸려진 한 브런치 카페에서 멋과 향을 누리며 드디어 유튜버 고나고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호탕한 성격 멋진 매너, 영상에서 보아왔듯 그녀와의 만남은 실로 유쾌한 레이스 그 자체였다. 우리 인터뷰팀이 다음에 경주를 방문하게 되면 1박 일정으로 오겠다는 약속을 뒤로하고 즐거움이 가득했던 시간을 마무리했다. 서울에 올라오면 뚝섬 부근에서 꼭! 술 한 잔 함께해요~

[유성연, 황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