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세상에 나온지 15년째가 되었다. 200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어찌보면 장수하고 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유튜브가 만인이 아는 이러한 인기를 받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심지어 우리나라에는 중계서버가 없어 2014년 이전에는 로딩되길 한참 기다려서 보았던 기억이 한 번쯤 있었을 것이다.
이런 유튜브에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는 유튜버가 있어 만나보았다. ‘UKY HELLO’ 채널의 ‘우키(본명 백욱희)’, 그가 만들어온 영상은 유튜브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오랫동안 유튜브를 하게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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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유튜버 '우키', 진정한 크리에이터의 길을 가기 위하여 매번 새로운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
유기자 : 안녕하세요. 지금 운영하고 있는 채널과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키 : 원래는 ‘우키는TV’가 본 채널 이름이었는데, 지금은 ‘UKY HELLO’라는 채널로 바꾸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채널을 소개 할 때 우키는TV라고 하면 그들이 검색을 하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좀 (글로벌까지는 아니지만) 검색을 쉽게 하려고 UKI HELLO로 작년에 바꿨습니다. 영상 포멧은 뷰티 빼고는 다 만들어본 것 같네요. 키즈도 만들어 보았고, 왠만한 모든 것을 다 해보는 채널이죠.
유기자 : 우키라는 뜻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우키 : 제 이름이 백욱희이고 ‘우키는사람들’이 회사 이름이었어요. 그리고 ‘우키는TV’가 저의 채널 이름이었죠.
유기자 : 현재 구독자 수와 운영하신 기간은 얼마 정도 되시는지요?
우키 : 지금 구독자가 오늘 기준으로 만 구천 육백명이구요,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것은 2007년 10월 7일부터 지금까지, 14년째 하고 있습니다.
유기자 :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게 되신 계기는?
우키 : 원래 저의 직업은 배우였습니다. 무명 배우였는데, 찰리 채플린을 정말 좋아해서 무성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고, 그런 꿈을 가지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해외 영상을 관심있게 보던 중 유튜브 플랫폼을 접하게 되었고요, 거기서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영상을 보다 보니까 나도 채플린처럼 영상을 기록해 놓아야겠다 라는 생각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되었죠. 그 당시에는 PC 저장 공간이 매우 부족한 시절이었고 비디오와 같은 매체들로 저장하여 보관하기에는 돈이 부족했고, 그래서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제가 영상을 올리면 무엇이든지 저장이 되니까 독학으로 영상을 만드는 법을 계속 공부해서 제가 사는 것을 영상으로 기록하게 되면서부터 시작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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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시작을 테크 리뷰어로 시작한만큼 인기 있는 애플 제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일본에 가야 할 필요가 있었다. |
유기자 : 영상을 보면 일본에 자주 가시던데요? 일 때문이신가요?
우키 : 일본을 여행으로 갔다 온 것은 얼마 전에 갔다 온 것이 제대로 처음 갔다 온 것이고요. 그동안 아이폰 사러 가기도 했고, 그리고 예전에 스무살 초반에 일본에서 거리 공연을 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당시는 영상을 촬영하는 것에 대해 어려운 점이 많아서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네요. 또, 일본에 자주 나가는 것은 이제 국내에서도 애플 관련 기기들이 발매를 하고 있지만 아직 1차 출시국에는 들지 못하기에 새로운 제품을 사려고 일본에 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국내 1호 사용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본에 가서 애플 기기를 사야 했던 일로 자주 갔다 왔었습니다.
유기자 : 그럼 이번에 갔다 오신 것도 그런 일 때문인가요?
우키 : 보통 그렇게 일본을 갔었고 여행으로 간 것은 친구들과 40살 넘은 기념으로 작년에 갔다 왔지요. 올해는 같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로케트펀치’라는 동생이랑 전지훈련을 갔다 왔습니다. 이 동생이 영상을 배우고 있는데, 같이 일본 영상을 찍어보고 싶다고 해서 여행 겸 같이 갔다 왔었죠.
유기자 :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고 계시긴하지만, 테크 리뷰가 많던데요. 매력은 뭘까요?
우키 : 물론 테크 리뷰가 작년부터 많이 붐업이 되어 인기가 많지만 이제는 포화상태이긴 합니다. 제가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이, 유튜버들이 많은 수입을 벌고 이슈가 되던 그런 시기가 작년부터 절정을 이루기 시작했는데, 저는 너무 일찍 시작한 감이 있어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경쟁을 강요하고 공무원만 우선시하는 교육 시스템이다 보니까 창의성 같은 것보다 상식이나 외우는 것들에 치중하던 시대 때부터 저는 유튜버를 했었습니다. 그때 제가 테크 리뷰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스마튼폰 하나만 새로 나와도 많은 사람들이 리뷰를 만들어 올리고 많은 사람들이 구독하고, 조회수가 올라가는데, 저는 이런 테크 리뷰를 너무 빨리 해버린 것이죠. 7, 8년간 계속 테크 리뷰를 만들어 올렸는데, 뷰티나 먹방과는 달리 뭔가를 사더라도 비싼 금액으로 구해야 했고, 그래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점이 있었죠. 그래서 저는 이러한 테크 리뷰에 지쳐서 이제는 그런 영상들이 아닌 토크나 여러가지 경험들, 그동안 유튜브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들이나 컨텐츠 시장에서 몸으로 겪은 것들을 말하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는, 그런 영상들을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유기자 :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상을 만드시는데 본업도 비슷한 일을 하시는지요?
우키 : 원래 본업을 배우로 시작했고요, 배우를 하다가 영상 만들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레 영상 만드는 것도 뮤직 비디오처럼 만들고, 중간에 아동복 연출 작업도 했었고, 직장 다니면서 퍼포먼스라던가 프로모션 기획 및 연출도 했기 때문에 다양한 일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예체능에 끼가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요(웃음)? 제가 유튜브 영상을 만들 때만해도 재미있는 영상들이 해외에서도 먹혔던 시절이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너무 전문가적인 영상들만 인기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유튜브라는 것이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매체인데, 이런 전문가적인 입장의 영상들은 재미가 없을 수 밖에요. 이러한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정보 습득, 브랜드화, 예술과 기술, 이런 것들에 대한 교량 역할을 제가 하고 싶었습니다.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은 이성적인 판단에 설명과 논리를 갖고 말하는가 하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이야기가 너무 감성적으로 치우치다 보니까 어떤 것을 하더라도 재미가 없어질 수가 있어요. 하지만 카메라 리뷰를 하더라도 “화소수가 높지만 티는 잘 안나요. 이것이 뭐다? 간지다!” 이런 식으로 대중의 언어로 설명을 하거나 표현하면 더 다가가기 쉬운 부분이 있지요. 또 우키는TV라는 것 자체가 웃긴다라는 것에서 따 왔으니 밝고 재미있는 것들을 채널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영상을 주로 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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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키의 마임 연기 영상, 우키는 이 영상이 무려 11년전에 찍었다고 한다. |
유기자 : 보면서 소소하게 웃기는 것들이 많길래 그냥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 영상을 만드시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거든요. 오래전부터 그런 쪽에 일을 하시면서 영향을 많이 받으셨는지요?
우키 : 옛날부터 남들 안하는 것들을 골라서 하곤 했어요. 연기한다고 하면 보통 영화배우라던가, 연극, 뮤지컬 배우를 하겠다고 하지만 저는 스무살 때 마임을 한다고 했거든요. 그때에는 마임을 알려주는 선생님도 없어서 독학으로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나마 유일하게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 사람들의 흑백 영화들 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스무살 때 인생에 대한 것을 빨리 깨우치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때 제가 느낀 것이 오디션을 보고 그랬는데 그런 오디션에 붙지 않으면 내게는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라는 것이죠. 합격을 해야 인생에 기회가 오는데, 유튜브는 그런 것이 아니었던 것이죠. 유튜브는 계속해서 내가 나만의 것을 만들어 올릴 수 있고,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나의 영상들이 계속해서 남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 유튜브의 특성으로 이 매체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영상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머리 속에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들이 다 틀리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도 틀리며, 작업하는 방식도 다 틀리지만 크리에이터라는 것이 크리에이티브가 모티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어요. 결국 저는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러한 생각들을 어떻게 영상으로 풀어내는지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영상을 만들고 있죠. 물론 더 재미있고 보는 이가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잊지 않고 있고요. 제가 죽기 전까지 영상 만 편을 찍고 죽는게 목표인데 지금 한 2천편을 찍었고 이제 한 팔천 편 정도 남았네요(웃음).
황기자 : 아주 오래전부터 유튜브를 시작하셨는데요, 또다른 뉴미디어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우키 : 다 해봤습니다. 스카이러브유(하늘 사랑)라는 것도 했었고, 세이클럽도 해봤었고, ICQ를 통해서 메신저로 방송하는 것도 해보았고, 버디버디도 해봤고요. 처음 시작을 음악방송으로 먼저 시작했어요. 윈엠프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음성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었죠. 일인 방송을 할 때, 그때가 한 21년 전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TV는 왠지 너무 날 것(라이브)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하지 않았네요. 라이브로 말을 하고 그냥 없어져버리는 매체라, 저는 뮤직비디오도 제작하고 영화도 했었는데 그런 입장에서 저는 기획과 제작을 하는데 의의를 두지만 아프리카TV에는 그런 것들이 없죠. 물론 유튜브도 라이브로 하기도 하지만 유튜브는 뭔가 내가 요리를 만들고 메뉴 판에 나만의 음식을 올려놓는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다른 플랫폼도 매력이 있지만 타임라인과 같은 것에서 제 영상을 못 찾을 때 멘탈이 나가버려서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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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과 예술, 그리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서로 연결을 할 수 있는 교두보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우키' |
황기자 : 지금 유튜브에는 아프리카TV를 하다가 넘어오신 분들이 많잖아요? 유튜브라는 것이 너무 포화상태다 보니까 오히려 트위치나 인스타그램 같은 쪽으로 넘어가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이러한 유튜브가 앞으로도 새로 진입하는데 있어 미래가 있는지요?
우키 : 저는 100%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슈되는 분들이 왜 이슈가 되는가 하면,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을 비틀고 꼬아서 만드신 분들이거든요. 제가 유튜브를 꼰대같이 오래 봐왔지만 해외에서도 이렇게 유튜버들이 성장을 했습니다. 유튜브라는 것이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하고 있고 새로운 이슈의 아이콘이 되는 유튜버들이 탄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스카이케슬이라는 드라마가 뜨니까 변호사가 되는 공부법 영상을 만드셨던 분 채널이 갑자기 성장을 하는 등 시대 흐름이라는 것을 무시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가 레드오션이어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하곤 합니다. 영상이라는 것이 기획을 하고 전략을 짜서 작업에 착수해야 하는데, 수익만 보고 시작을 하니까 그게 안 되는거에요. 먹방을 하더라도 다른 먹방 채널과 차별성이 있어야 하고 나만의 무엇인가가 있어야하는데, 그냥 불닭볶음면 가져와서 먹고 영상 올린 다음에 “왜 내꺼 아무도 안 보지? 레드오션인가?” 하면 답이 안 나오죠. 남들도 다 하는 것인데, 물론 남의 것을 카피하면 검색에 걸려들어와서 당장 조회수가 올라갈 수는 있지만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죠. 트위치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것들은 그것만이 가지고 있는 구독층과 특징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보석이나 향수 같은 것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것들에 대한 파급력이 강한 인스타그램이 좋은 매체가 될 수 있죠. 네이버나 페이스북도 마켓이라던가 기업 홍보쪽에 많이 치우쳐 있는데 유튜브는 아직 모든 것이 다 섞여 있는 시장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시장 속에서 자신이 어떤 크리에이티브를 가지고 어떠한 창작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진지하게 해보고 시작해야 하는데, 그냥 쟤가 만들면 나도 만들어봐야지, 수익이 얼마래드라, 이렇게 다른 사람들 것을 보고 따라하니까 얼굴 가리고, 막말하고, 어그로 끌어서 이슈 만들고, 그렇게 문제가 되곤 하죠. 하지만 이것도 지나고 나면 서로 힐링 해주는 선순환 구조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마이크로 인플런서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되요. 구독자가 많은 것보다, 적은 구독자수라도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가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가진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죠.
유기자 : 영상 만드실 때 기획, 촬영, 편집 모두 직접 하시나요?
우키 : 기획, 출연, 촬영, 편집, 나레이션, 카피라이팅, 바이럴, 거기에 음악도 가끔 했었고, 계속 지금까지 제가 직접 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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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에는 크리에이터 리뷰를 하고 있다는 '우키' |
황기자 : 요즘은 어떠한 컨텐츠에 주력하고 계신가요?
우키 : 저희는 올해 크리에이터 리뷰를 하고 있어요. 아예 사람을 리뷰하는 것이죠. 왜 이런 컨텐츠를 하느냐면, 아직도 유튜브 영상 제작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어떤 제품을 리뷰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러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을 리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에이터들 중에 정말 알려져야 할 유튜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분들 소개하는 것이 유튜브를 오래한 사람으로써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조회수가 잘 나오던 그렇지 않던 간에 계속 하려고 합니다.
유기자 : 지금까지 많은 유튜버들을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사람도 있네? 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분들을 많이 뵙기는 했는데, 우키님처럼 계속 샘솟는 아이디어로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시려면 쉽지 않으실 것 같아요.
우키 : 제가 주로 했던 일들이 허브 역할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광고 디렉터가 본업이기도 합니다. 광고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었고요, 큰 광고 회사도 다녀봤지만 기업들은 크리에이터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해요. 그분들은 회사다니기 바쁜데 유튜브나 그런 영상들 볼 시간도 없기 때문이지요. 보통 부하 직원 시켜서 크리에이터 섭외해 오라고 하면 전부 앵무새처럼 말하는 유튜버들이 많이 옵니다. 그리고 비용도 비싸게 받죠. 쉽게 수천만원 부릅니다. 만약 제가 500만원 가지고 광고 전략을 짠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10명으로 팀을 10개 만들어 영상을 10개 만들어줍니다. 그러면 각각의 개성이 있는 10개의 메뉴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그런 공평한 기회와 능력을 인정하는 사회를 좋아하고, 이런 다양한 사람들을 발굴하고 오래 같이 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당장 돈을 벌려고 시작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옛날 모습들을 보면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저는 사진 세대에도 있었지만 영상만 접했던 세대들은 그런 저의 사진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부러워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기를 쓴다고 생각하고 영상을 만들고 있지요. 조회수가 적더라도 저의 컨셉은 힐러, 그것이 저의 테마입니다.
유기자 : 개인적인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우키 : 대중 없죠. 규칙이 생겨버리면 창의성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잠은 세, 네 시간 밖에 안 자요. 하루에 하나씩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을 마치고 일찍 집에 한 7시쯤 들어오면 영상 만들고 12시쯤 끝난다면 일찍 잘 수는 있죠. 하지만 좀 신경 써서 만든다고 새벽까지 일하고 그러면 서너 시간 자고 일어나 미팅이나 강연 같은 것을 나가야 합니다. 제가 회사 다닐 때 굉장히 적응이 안되던 것이 회사라는 것이 9시까지 출근을 해야 하잖아요. 그럼 9시까지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있으면 머리도 띵하고 뭔가 귀찮은 부분도 있고, 회의하면 시간도 너무 길게 느껴지고 그런 불편함이 있었어요. 지금은 팀원들끼리 정해진 시간에 만나고, 회의하고, 작업하는 것 외에는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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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키'와 함께하는 '현재공백'의 팀원들, 헤모라이프에서는 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
유기자 : 아무래도 힘든 시기를 많이 겪으셨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우키 : 처음 시작하고 멘탈이 나간 것이 2011년도에 유튜브 영상의 저작권이 강화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소니 뮤직, 워너 뮤직 등 저는 영상만 해왔기 때문에 음악 저작권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그냥 가요나 팝송은 되겠지 하고 만들어왔는데 저작권이 한 번에 죄다 걸리게 되어 채널이 삭제가 되거나 계정 복구가 되지 않는 상황에 처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무서워 영상을 모두 삭제해 버렸습니다. 한 400여편을 통으로 다 날렸지요. 아깝다 라는 생각도 했지만 한편으로 그렇게 지울 수 있었던 것이 제가 양심적으로 깨끗하게 살자 라는 것도 있어서 지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로 돈을 번다는 사실도 엄청 늦게 알았지요. 저는 유튜브를 포트폴리오로 사용한다는 생각만 했거든요. 외부에 영업할 때 내가 이런 영상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하고 선전하는 용도였죠. 그런데 MCM이라는 것이 2013, 14년도에 만들어지고 이슈가 되면서 아프리카TV에서 넘어오신 분들이 많은 돈을 벌고 광고도 엄청나게 들어가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엄청 억울한 것이 전 유튜브를 굉장히 오래 했는데 늦게 들어온 사람들이 더 많이 번다고? 난 지금까지 무얼 한 것이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제가 아까 말했듯이 다른 사람들은 수백, 수천씩 수익금으로 입금이 될 때 저는 구독자수가 없다는 이유로 10만원 단위로 돈이 들어오더라구요.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싸졌지 하면서 우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광고 시장에 나가도 유튜브 한다는 것을 매우 괄시하던 시절이었죠. 돈도 안 되는거 왜 하냐?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인가부터 이게 역전이 되기 시작했지요. 제가 유튜브를 좀 오래 했다는 이유만으로 조금씩 전화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튜브 해야 하는데 좀 알려달라 그런 연락들이죠. 그리고 진짜 멘탈이 나가는 것은 구독자수가 진짜 안 올라요. 그냥 안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제가 1년에 영상을 300개씩 만드는데 혼자 아무리 발버둥 치고 별거 다 해보고 그래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요. 그런 중에 영상은 다 하나씩 본적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구독을 해주지 않아요. 제 영상들이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영상들이 많은데 이게 내가 광대인지 크리에이터인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요즘 유튜브들은 잘난척을 좀 해야지 리스팩을 받는데 제가 그런 것들을 싫어해서 뜨지 않는 것도 좀 있습니다.
유기자 : 멘토로 삼고 계신 분이 있다면요?
우키 : 해외 유튜버 중에 ‘찰리 토드’라는 분이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팬티만 입고 지하철 타기 캠페인 영상을 만든 괴짜인데 플래쉬 몹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알린 사람이에요. 그분이 유튜브에서 만든 많은 것들이 저에게 영감이 되었지요. 바로 사람들과 영상을 통해 논다는 개념이지요. 이 사람의 TED 강연에서 배운 것이 무엇이냐 하면 어른일수록 노는 것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엉뚱한 짓을 하는 것에 비난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런 짓을 그만두게 된다는 것이죠. 어른이 될수록 아이 같은 사고력을 가지고 호기심 있게 세상을 바라보아야 된다는 메시지가 저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생각과 기술과 예술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저에게 앞으로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황기자 : 유튜브 활동의 최종 계획이라면?
우키 : 솔직히 진짜 뜨고 싶어요(웃음). 돈을 덜 벌더라도 뜨고 싶습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이 있는데 아무리 좋은 메시지라도 구독자가 많은 사람이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하는 것이 매우 틀리니까 그게 큰 걸림돌이 되죠. 진짜 좋은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데 유튜브는 자극적이고 어그로 끄는 것들만 이슈화가 그런 컨텐츠들만이 소모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저는 이런 것들에 견주는 힐링이 되는 것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큐멘터리에 눈물 짜내는 그런 것들은 아니고요(웃음). 솔직히 제가 떠야 하는 이유가 유튜버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 입장에서도 그렇습니다. 12년동안 구독자수도 낮고 수익도 거의 없는 것만 본다면 진짜 저는 불운의 아이콘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이유는 누군가에게는 제가 좋은 크리에이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조금 더 영향력 있는 숫자에 도달한다면 이런 생각들을 전달 할 수 있는 큰 목소리가 될 것이고 이것이 저의 욕심이기도 합니다. 이 인터뷰 나가고 나서 구독자수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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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한 웃음의 '우키', 올해부터 팀원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자신의 포부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였다. |
유기자, 황기자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키 : 감사합니다!
[유성연 기자/ 사진=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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