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유희관희유, 그 ‘특이함’은 능가할 사람이 없다

조은주 기자 승인 2023.07.04 17:17 의견 0

‘프로야구’

여느 프로 스포츠처럼 보는 사람은 당연한 듯 찾아보지만, 보지 않는 사람은 평생에 한 번도 보지 않는 게 야구 경기라고 한다. 경기 시간은 최소 2시간 30분, 최대 5시간 이상, 규칙도 많고 사람도 많은 경기. 야구는 축구처럼 ‘골 더 넣은 팀이 이기는 거 아니야?’라고만 봐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는 스포츠에 비하면 진입 장벽이 높은 스포츠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최강야구>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이 된것만 보더라도,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사람들의 관심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이 그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은퇴한 야구 선수의 재기?’라는 감성을 두드리기 때문이 아닐까?

은퇴한 프로선수의 유튜브. 왠지 고루한 야구 이야기나 또는 야구 보는 사람만 재미있는 이야기 아냐?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더욱 ‘이 선수’라면 재미는 무조건 보장된 채널일 테니 말이다.

그 선수는 바로 유희관 前 프로야구 선수이다. 현재 ‘유희관 희유’라는 채널에서 활동하는 유튜버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구단 중 하나인 ‘두산 베어스’의 간판 투수로서 잘 나가는 억대 연봉 투수 중 하나였다.

현역일 때나, 은퇴한 후나 <최강야구>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활동하며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입담을 자랑하는 선수이기에 유튜브를 한다고 했을 때 그 누구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KBO 레전드 응원가 월드컵


‘아. 유희관 선수, 그래 은퇴하면 뭐든 할 줄 알았어!’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았을까?

모히칸 머리에 선수답지 않은 체형, 게다가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던 다른 투수들과는 달리 60km 갓 넘는 공을 던지던 선수. 예나 지금이나 그 ‘특이함’은 능가할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은퇴 후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연 그의 채널은 어느덧 1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인기 야구선수 채널로 거듭나고 있다.

처음엔 선수 시절 친하게 지내선 선수들을 만나러 야구장에 가기도 하고, 야구팬들과 인터뷰하거나 게임을 하는 추억 방송 콘텐츠가 많았다. 워낙 현역 시절부터 ‘개그 캐릭터’로 유명했고, 사교성이 좋아서인지 어쩌면 은퇴 후 마음이 울적해져서 야구장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을 만도 한데 오히려 이제는 승부와 상관없이 경기를 볼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며 10개 구단 모든 경기를 보러 전국을 누비며, 다른 팀 유니폼도 당당하게 입고 치킨까지 먹으며 응원을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그리고 간 김에 팬들한테 팬 서비스까지 해주니 오히려 현역일 때는 큰 관심이 없던 선수였음에도 유튜브 채널은 재미있어서 자주 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더불어 예전엔 100km도 안 되는 느린 공을 던지는 특이한 투수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기량을 발휘했던 사람이라 그 나름의 저력을 가진 것만은 분몀하다.

‘은퇴’라는 말을 쓰면 마치 한 분야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으니 ‘쉬어야 할 사람’처럼 취급하지만 사실 프로 운동선수의 평균 은퇴 연령이 30대 초~중반인 것을 감안한다면 인생에서 아직은 한창때가 아닌가!

선수로서 일찍이 자신의 모든 기량을 불태워가며 열심히 살았던 만큼, 이제 유튜버로서 이 채널을 통해 그가 팬들한테 줄 웃음과 즐거움이 무엇일지 갈수록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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