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청년, 세계 일주를 꿈꾼다.’
여행가 제이, 해외에서 돈 벌며 여행하기
조은주 기자
승인
2023.06.26 18:06
의견
0
‘시골 청년, 세계 일주를 꿈꾼다.’
고전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읽어 본 이들은 세계 일주를 꿈꿔보지 않을까? 시간과 돈만 허락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 혹은 ‘세계 일주’를 꼽을 만큼 ‘여행’은 누구나, 언제나 하고 싶은 ‘꿈’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유튜브엔 참 많은 여행 유튜버가 있다. 마음껏 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다녔던 여행지를 찍어 올리는 것만으로 돈도 벌 수 있다니, 세상에 그런 꿈 같이 좋은 직업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래서일까? 요즘 유튜브에 ‘먹방’보다 더 많은 채널은 ‘여행’채널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여자끼리 가는 여행, 남자 혼자 가는 여행, 친구와 함께 가는 여행 등등, 세계 어느 곳이든 여행 유튜브 채널 몇 개면 랜선으로나마 가보지 못할 나라가 없는 느낌? 여행 유튜버가 100만 명이 넘고, 여행사 광고를 촬영하고, 공중파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오는 요즘. 하지만 너무 많아서 여행 유튜버라고 하면 다 그 채널이 그 채널 같아 보이기도 할 만큼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콘텐츠 같다는 생각도 요즘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채널은 달랐다. 여행가 제이. 왠지 정감이 느껴진달까? 외국어에 능통하고, 능숙하게 해외를 누비고 다니는 프로 여행 유튜버 느낌도 아닌 데 가본 나라는 엄청나게 다양하고, 또 그렇게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벌써 60만명을 바라볼 만큼 늘어났다. 그런데도 처음 그 풋풋하고 정다운 느낌을 잃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채널의 주인, ‘제이’가 유튜버로 나선 이유는 지극히 ‘나의 세계 일주를 기록해놓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평범하게 시골에서 태어나, 기술을 배워 취직을 하고 회사 생활도 몇 년 했지만 언제나 ‘평생에 한 번은 세계 일주를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졌다는 그는 몇 년 치 연봉을 모으고 모아 세계 일주를 떠났다. 그게 코로나가 터지기 1~2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니 벌써 최소 6년 정도 된 셈이다.
유명 여행 유튜버를 꿈꾸며 시작한 것도 아니고,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 모아 떠난 세계 일주가 얼마나 풍족했겠는가? 있는 예산으로 5~6만원짜리 게스트 하우스를 배낭 하나 메고 다니며, 때론 현지인과 친해져 더부살이로 지내기도 하고, 그야말로 그때그때 계획을 실행에 옮기며 제이는 그렇게 세계를 누볐다. 참 부럽고도 신기했던 것은 웬만한 여행 유튜버도 다 고개를 젓는다는 인도, 이집트, 스리랑카 이런 나라에 가서도 너무나 잘 자고, 잘 먹고, 현지인과도 너무 잘 친해진다는 점이다.
그 모습이 가식 없이 순박해 보여서 ‘이래서 현지인들도 진심으로 잘 대해주고, 나쁜 일도 겪지 않으시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여행을 나섰는데 이번엔 갑상선암에 걸리면서 다시 국내 복귀, 지금은 또다시 뉴질랜드에서 워킹 홀리데이로 일을 해보겠다고 떠나 남부의 섬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작이야 무엇이었건 50만명이 넘는 유튜버가 되었는데도 다시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고, 그곳에서 우버 기사를 하겠다며 준비까지 하는 그 모습은 여느 여행 유튜버 같다가도 여전히 그저 처음 배낭을 메고 월급 모은 돈을 갖고 세계 일주를 떠나던 20대 청년 같기도 하다.
[저작권자 ⓒ유튜버월드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