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맛집’의 상품화, 맛집 가지 않아도 된다

신재철 기자 승인 2021.09.23 15:50 의견 0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강남 신세계나 압구정 현대백화점 같은 ‘소위’ 고급 브랜드들은 유명한 맛집이나 베이커리 매장을 한시적으로 오픈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해왔다. 팝업스토어라는 것은 종전에는 주로 가전제품이나 핸드폰을 판매하는 전자 계열에서 자주 사용해왔던 방식이었다.

정식 매장을 오픈해 장기적으로 운영하기엔 적합하지 않고, 한시적으로 오프라인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눈으로 보게 만드는 적극적인 마케팅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팝업스토어를 강남 백화점들이 유명 맛집, 베이커리 등을 운영해보는 ‘테스트매장’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팝업 스토어는 테스트 매장이 됨과 동시에 새로운 백화점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백화점이 트렌드를 이끌어간다는 이미지까지 마케팅할 수 있는 새로운 홍보수단이 되어왔다. 그리고 이제는 그 방식이 온라인 쇼핑몰에까지 등장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헬로네이처’ ‘마켓컬리’가 선봉장을 잡고 이끈 새벽배송, 신선배송 시장에 등장한 이 쇼핑몰은 TV예능 프로그램과 손을 잡고 방송 노출도를 늘리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해왔다. 자연스러운 노출, 그리고 백화점의 팝업스토어에서 맛집과 음식을 홍보하는 방식을 작년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른바 ‘숨은 맛집 발굴하기’ 전국의 내노라 하는 맛집의 음식을 상품화, 패키지화해서 집에서도 간편하게 데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들의 쇼핑몰에서 독점 판매함으로서 다른 새벽배송 쇼핑몰과 다른 차별점을 만든다. 그것이 헬로네이처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key가 되고 있는 것이다.

‘망원동 경기떡집, ’부산 깡통할매 유부주머니‘, ’한남동 치즈플로‘, ’전주 메르밀진미집‘, ’사당동 전주 전집‘ 그들의 전략은 명료하다. 첫째,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맛집을 공략한다. 두 번째, 집에서도 거의 비슷한 맛으로 직접 조리해먹을 수 있는 상품화를 동시에 진행한다. 세 번째, 운영 주기는 월1~2회로 한정판매라는 매리트를 소비자가 느낄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계속 새로운 아이템을 제공한다.

‘강원도 가면 그 집을 꼭 가봐야지!’ ‘광주 가서 그것도 안 먹어봤어?’ 이런 말 누구나 듣는 말 아닐까? 하지만 그 지역에 여행을 다닐만큼 한가한 팔자도 아니라면, 아니 코로나 시국에 맛집 음식 하나 먹자고 갈 수 없는 사정이라면 이런 방식으로 전국의 유명한 음식을 하나씩 도장 찍기 하듯 먹어보고 싶은 것도 당연한 소비자의 심리인 것 같다. 게다가 코로나와 여러 가지 상황으로 말미암아 예전 같은 매출을 올릴 수 없고, 하지만 너무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맛집의 입장에서도 이런 상품화는 두 손 들고 반길 상황인 듯 하다.

상품화, 패키지화는 대기업을 통하지 않으면 불가능 하다거나, 가맹점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면 전국 어디에서나 우리집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할 수 는 없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트렌드를 타고 새 세상으로 나아가듯 도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헬로이처 뿐만 아니라 마켓컬리와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서서히 이런 방식으로 전국 맛집들을 찾아 나서고 있는 듯 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맛집들을 우리가 집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저작권자 ⓒ유튜버월드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