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고강도 규제, 우리나라 엔터사업까지 영향 올까?

신재철 기자 승인 2021.09.03 05:05 | 최종 수정 2021.09.08 17:36 의견 0


90년대~2000년대 초반에 활약했던 우리나라 아이돌, 한류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던 배우나 드라마, 영화 작품 중에서 중국 진출을 기반으로 삼지 않은 사례가 별로 없었다. 몇몇 중국 배우가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도 했고, 추자현씨를 비롯해 우리나라 배우들이 중국 드라마, 영화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분명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 문화 사업에 한해서만큼 중국과 우리나라는 한 배를 탄 사이와 같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늘 한류시장과 더불어 큰 자본을 투자해 돈을 벌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었고,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자들 또한 거대한 중국 시장에 진출해 큰 이득을 보는 것을 꺼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에서 변화가 빠르고 민감하다는 10대~20대 겨냥 아이돌 사업이 가장 먼저 중국인 멤버를 영입하고, 중국어가 가능한 멤버들을 내놓기 시작하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추세였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 이후 중국 시장에 꼭 진출해야 하나? 라는 바람이 오히려 대세가 되는 등 태세가 급변하기에 이른다. 그 이전부터 그룹 EXO의 중국인 멤버가 임의로 그룹을 탈퇴하고 중국 연예계 활동을 하는, 이른바 배신 행위를 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인에 대한 회의감이 대두되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갈수록 우리나라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중국 정부와 엔터테인먼트 사업가, 자본가들이 늘어나 어느샌가 더 이상 중국 자본으로,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하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찰나에, 최근 중국 당국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소식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 <황제의 딸>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 ‘조미’가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고, 중국 인터넷 포탈에서 그녀의 이름조차 검색되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다. ‘흔적 지우기’ 몇 해 전, 판빙빙이라는 세계적인 스타조차 하루 아침에 종적을 감추고 몇 달 만에 나타나, 어마어마한 탈세 혐의와 함께 추징금을 물렸던 중국 정부였다. 그런데 최근 크리스라는 연예인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정솽(郑爽, Zheng Shuang)이라는 여배우의 대리모 고용 논란 등, 도저히 도덕적으로 관대해질 수 없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중국 정부 측에서 더 이상 연예 사업 쪽을 자유롭게 놔둘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부가 문화사업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해봐야 정말 사람을 죽이거나 사라지게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하루 아침에 한 배우, 연예인, 사람을 사라진 것처럼 삭제해버리는 일이 지금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과도한 한류 바람으로 인해 몇 해 전부터 한류 컨텐츠를 검열하고, 일부 반입 금지하는 중국 정부의 지침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자국의 컨텐츠가 충분한 경쟁력을갖출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다소 보수적이기는 하지만 정권의 성향에 따라 이해할만한 수준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강경한 고강도 규제 지침에서는 아무리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중국 당국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관철시키려 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중국 시장에서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던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사업계에서도 이에 따른 영향을 적지 않게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든다.

문화, 정치적인 권력의 어떠한 영향력도 받지 않고 그저 자유롭게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어야 마땅하다는 나의 생각은 태어나기 전부터 공산주의, 국가체제가 당연하다 생각하며 살아온 중국인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막는다 해서 완벽히 막아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문화라는 것 아닐까? 이번 규제가 언제까지 유효하며,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무고한 희생자나 피해가 없이 잘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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