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칼로리·첨가물 무엇이든 하나씩 빼는 '빼기' 주목

달고 짠 자극적인 성분은 덜어내고 본연의 맛을 살린 ‘로우푸드’ 관심

신재철 기자 승인 2021.07.08 12:02 | 최종 수정 2021.07.08 17:54 의견 0

‘필(必)’ 환경 트렌드에 따라 이제 주변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나 종이 포장지 사용하기 등등, 작은 실천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그 환경중심의 트렌드가 새로운 우리 식(食)제품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빼기(-)’이다.

‘빼기라니, 뭘 뺀다는 거지?’

이 트렌드의 시작은 투명 페트병부터 시작했었다. 몇 해 전, 투명 페트병 별도분리배출 제도가 의무화되면서 이제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플라스틱 페트병의 라벨을 제거한 후 버려야 하게 되면서 잘 떼어지는 라벨도 있지만, 잘 떼어지지 않는 라벨의 경우 너무 번거로워 차라리 그 제품을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대폭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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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수병의 반가운 변화-無라벨 생수

그러자 생수나 음료를 페트병에 담아 팔던 회사들은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거나 혹은 라벨 자체를 제거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는데 음료수 하나 먹으면서 라벨 떼려고 몇 십 분씩 허비하고 싶어 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생각을 잘 읽고 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빼기’ 트렌드는 라벨을 빼고,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을 위해 칼로리를 빼고, 건강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 첨가물을 빼는 등, 이제 더하지 않고 빼는 제품이 각광받기 시작한 시대가 온 것이다.

사실, 라벨 하나만 보아도 실제로 라벨을 제거하기 시작한 후, 라벨을 만들고 부착하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니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가 있고, 제품 제작비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트렌드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롯데칠성 음료의 아이시스를 시작으로 ‘無라벨’ 음료, 생수가 탄생하게 되었고, 뒤이어 농심의 백산수까지도 라벨 없이 제품을 출시하였다. 코카콜라사의 탄산수 씨그램, 롯데칠성 음료의 트레비 역시 올해부터 라벨 없이 출시하고 있다.

‘칼로리는 빼고, 첨가물도 빼고’ 그렇다면 없어지는 게 라벨뿐일까? 그보다 더 파격적인 빼기는 제품 안에도 있다.

코카콜라사의 ‘스프라이트 시원한 배향’ 같은 음료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사이다가 ‘달다’ 라는 인식이 팽배해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건강하지 않은 음료’라는 선입견을 타파하고자 ‘빼기’전략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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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빼기 `당 빼기`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다

당을 줄이고, 맛을 더하여 새로운 플레이버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상쾌함은 이전과 같지만 당 함량을 대폭 낮춰 달지 않게 ‘당 빼기’를 한 것. 이것은 소비자들에게 꽤 신선한 충격임에는 분명했다.

그밖에도 풀무원은 시판 냉동만두의 피를 얇게 줄여 ‘얇은 만두 피’를 선호하는, 밀가루를 되도록 적게 먹으려는 소비자를 공략해 큰 인기를 끌었고, 농심은 ‘신라면 건면’을 출시하면서 기름에 튀기지 않아 칼로리와 기름기를 뺀 라면이라는 새로운 라면의 선택지를 제시하기에 이른다. 그밖에도 감칠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별도의 첨가물을 빼는 상품을 계속 개발해나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가심비를, 그리고 가심비에서 나심비로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옮겨가고 있다. 내게 맞는 제품, 내가 좋은 제품, 나만의 제품을 원하는 앞으로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앞으로 또 무엇을 빼게 될지 기대된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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