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생기부 다이어리 '입시덕후'

65만 구독자의 공부 계획과 생기부까지 관리해주는 채널

조은주 기자 승인 2021.06.17 01:05 | 최종 수정 2021.07.01 23:45 의견 0

▲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입시 & 라이프 정보 채널 - 입시덕후

‘입시제국 대한민국’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오로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만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전국의 거의 모든 학교에서 국, 영, 수 위주의 공부만을 강요하고, 오로지 SKY대학교를 가기 위한 공부만을 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그런 이야기는 내가 학교 다닐 때에도 있었다.

사실, 교복을 입던 시절의 추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학창시절이 먼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 시절을 문득 떠올려보면 난 그렇게 공부만 하면서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다. 난 별로 모범적인 학생도, 우등생도 아니었기에 학창시절을 공부에 올인하며 보냈던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이면 학교에서 공부했던 이야기보다는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선생님 몰래 만화책을 보던 이야기, 학교 등하굣길에 사먹던 간식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 학창시절도 나름 낭만적이 기억이 많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걸 보면 입시지옥이라고는 하지만 그 안에서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기들 나름대로의 문화와,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문득 ‘입시’ 또는 ‘학교’라는 이름에 ‘지옥’ 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보다 다른 단어를 붙여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입시덕후’라는 채널을 발견하게 되었다.

▲ 학교 앞에서 무조건 샀던 것 TOP5 - 입시덕후

‘입시를 좋아해서 덕질을 한다고?’ 사실 이렇게만 생각하면 ‘정말 특이한 취향을 가진 유튜버네, 어떻게 입시에 덕후가 될 수 있지?’ 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채널에 올려진 여러 영상들을 보면 이 사람이 왜 자신이 입시덕후라고 했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유튜버는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거의 모든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가진, 학교와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 일화,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채널 안에는 각자 우리가 가진 학교에 대한 많은 추억들이 담겨져 있다. 예를 들면 ‘옛날 학생템 vs 요즘 학생템’과 같이 서로 다른 세대끼리 비교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상들이 특히 재미있다.

아버지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 앞에 문방구가 하나씩 있어서 학교에서 사오라는 문제집도 그곳에서 사고, 엄마에게 매일 용돈을 받아서 사탕을 사먹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고, 대부분 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먹는다.

비록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초, 중, 고 학교를 다니면서 쌓은 추억에 대한 그리움은 세대를 떠나 공통된 그리움 일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이, 어머니와 딸이 함께 이런 영상을 하나씩 보면서 ‘라떼는 말야~’ 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채널도 될 수 있겠다는 점에서 나도 엄마와 함께 보고 싶은 영상이 여럿 눈에 들어오기도 했다.

학교, 비록 궁극적으로 말하면, 모두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일종의 공통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그래도 1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정해진 시간표와 교실, 선생님과 학생으로 우리는 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 시간은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수록 소중해지는 하나의 추억이 된다. 그런 추억을 한번쯤 떠오려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채널은 꽤 소소한 재미꺼리가 될 것 같다.·

유튜브월드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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