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왕실의 막장 피바다 썰들

조은주 기자 승인 2021.03.02 15:37 의견 0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의 책이 인기를 끌면서 새삼 고등학교 시절 역사 교과서에서나 읽었던 단어를 새로 읽게 되었을 때, 나는 문득 학문적으로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야 할까. 인간으로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같은 철학적인 질문을 자주 던져보게 된다.

그러던 차에 ‘사피엔스 스튜디오’ 라는 아주 재미있어 보이는 채널 제목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간을 분석하는 채널인가?’ 라는 생각을 하던 중,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던 주제에 대한 영상이 올려졌다. 바로 조선 왕조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가장 유명한 왕들의 비극적인 일화를 모은 영상이었다.

연산군, 사도세자, 수없이 여러 작품을 통해 알고 있었던 이야기, 하지만 또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하는 영상일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21세기에 살고 있고, 인간에 대한 분석은 현대에 가까울수록 나와 가장 밀접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래 전 인물과 역사적 사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좀 더 깊이 있는 인간에 대한 분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 속에는 수많은 왕이 있고, 그 왕들 중에서 가장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왕들을 꼽자면 연산군, 광해군, 세종대왕, 태종 같은 왕이 있다. 그리고 소현세자나 사도세자처럼 비극적인 일생을 보낸 세자는 왕이 되지 못했음에도 여러 작품으로 만들어지며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모든 것을 가진 자, 왕위를 계승한 권력과 부의 상징, 지배자, 왕으로 태어났음에도 비극적 삶을 살거나, 여러 일화가 많이 남겨진 그 몇몇의 왕들의 삶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가지고 태어났든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희, 노, 애, 락의 사건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닫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있으니 세상을 다 가진 고귀한 왕이라 하여 다를 수는 없다. 그 여러 왕들 역시 고귀한 신분에 의해 왕으로 태어났으나, 그 자리를 유지하고, 성군이냐 폐군이냐 하는 기로에서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해 늘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 역시 연산군이나 광해군, 몇몇 극적인 삶을 살았던 왕들이나 위인들에 대한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을 평소에 자주 읽곤 했다. 그리고 그들의 인생을 보며 인생에 있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이란 비단 무언가를 가지고 가지지 못했다는 것에 구애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되돌아보곤 했었다.

특히 그 인물들 중에서 내가 애정을 가지고 자주 보던 인물은 광해군과 연산군이었는데 이번에 이 채널에서 영상으로 올려진 연산군 같은 경우는 조선 왕조에서 몇 되지 않는 적통 왕자로서 왕위를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친모와 관련된 일로 인해 폐륜과 악을 저지르다가 쫒겨난 왕이라는 그의 일생 자체는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가하면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는 역사 속 왕실 잔혹사 중에서도 내가 최근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던 이야기이기도 해서 반가운 내용이었다.

그만큼 집중해서 읽게 되었고, 사도세자와 영조가 이렇게까지 성향이 다른 부자 사이가 아니었다면 사도세자로 왕위가 이어지고, 조금은 지금과 다른 조선왕조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생에도 비극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왕과 왕실이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비밀이 많다보니 더욱 작은 이야기라도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이 채널에 올려진 다른 영상들도 앞으로 더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유튜버월드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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