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현대인의 취미 애그리테인먼트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1.31 04:00 | 최종 수정 2021.02.15 14:57 의견 0

인터넷과 스마트폰이면 어떤 것이든 모르는 분야라는 것이 없는 것 같아도 사실 우리는 많은 부분을 모른 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도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무엇이든 원하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이 가장 낯설어하며, 잘 모르는 분야가 무엇일까?

‘자연’ 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렇게 살고 있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별로 없지 않을까? 일례를 들어보자. 요즘 사람들은 ‘호두’가 원래 초록색 두꺼운 껍질에 쌓인 체 나무에서 자라난다는 것을 잘 모른다. 땅콩 열매가 섬유질처럼 촘촘하고 질긴 껍질 채 땅에 파묻혀 자란다는 것도 말이다.

우리가 아는 호두는 딱딱한 나무색 모양으로 호두까지 같은 것으로 껍질을 깨면 안에 먹을 수 있는 속살이 나오며, 땅콩은 얇고 바스락거리는 밤색 껍질을 싸고 있는 모양일 뿐이니 말이다. 물론, 그런 것들을 모른다고 하여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자연은 우리가 인간이라고 불리며 지구상에 존재하기 이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늘 공기와 물과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듯 우리 주변에 있기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자각하고, 잘 알지 않아도 대부분의 자연이 주는 것들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그런 자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지나치는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하며, 중요한 것인지를 말하고, 보여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부 사람들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자연 친화적인 생활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먹거리는 ‘로컬 푸드’라는 말처럼 주변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들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국영수 학원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만큼 아이가 어린 시절에 자연을 자주 접하고, 함께 느끼는 일이 안정적인 정서 형성에 좋다는 말이 나온 이후에는 학부모들 중 자연 친화적인 학습시설에 자녀를 보내거나, 시간을 내서 주말농장에 데려가고, 더러는 직접 땅을 사서 서울 근교 같은 데에서 자녀와 함께 텃밭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늘어나던 자연 친화적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자연에 대한 관심은 이제 코로나 19시대에 다시 각광 받는 취미 생활로 바뀌어 가고 있다. 바로 ‘애그리테인먼트(Agritainment)’라고 불리는 녹색 공간과 자연과 함께하는 삶, 녹색산업 활성화를 위한 도시농업의 활성화 바람이 그것이다. 농업(Agriculture)과 여흥(Entertainment)을 결합한 신조어인 애그리테인먼트는 도시와 사람으로부터 떠나, 복잡하지 않는 평화로운 자연으로 돌아가, 농작물을 키우며 마음의 휴식을 얻으려는 취미생활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안에는 주말농장처럼 텃밭을 꾸미거나 정원 등을 가꾸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비단 땅을 구입해 농업을 하지 않는다 해도 집 안 베란다, 발코니, 작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채소나 과일을 수확하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도 에그리테인먼트 취미를 가지고 있다 볼 수 있다.

심신을 평화롭게 하는 데에만 도움이 될까?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집 안에 작은 공간에 키우는 채소나 과일 등은 우리가 떠올리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가 있을 수 있다. 작은 잎채소나 허브 종류는 음식에도 활용도가 높으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면 실용성이 높다는 것도 이 취미 생활의 장점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식물은 목표를 성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빠르게, 효율적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들여, 물을 주고 기다리는 시간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식물을 기르는 것이 주는 진정한 즐거움, 위안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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