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가 더 좋다?” 리셀러 마켓 ‘당근마켓’

신재철 기자 승인 2020.03.24 17:02 | 최종 수정 2020.04.01 01:05 의견 0

‘우리가 새롭게 생겨났다고 믿는 대부분의 것은 기존에 존재했던 것들로부터 약간 바뀐 것에 불과하다.‘

하늘 아래 완전한 창작은 존재하지 않으니 결국 모방의 모방을 거친 것일 뿐이라는 말인가? 하지만 그 말을 우리 주변에서 새롭게 등장한 물건, 서비스 등에 접목시켜  생각해보면 꽤 맞는 이론 같기도 하다. 그리고 ‘새로워 보이지만 기존의 것에서 약간 바뀐 것’ 최근 그런 것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의 지지 속에 확대되고 있다. 바로 ‘리셀러(reseller maket)’이 그것이다. 

‘리셀러(reseller maket)’, 꽤 낯선 단어로 불리기는 하지만 그 단어가 가진 뜻 그대로 재판매되는 물건만을 취급하는 마켓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어플이나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 접속, 거래하며 사진 및 영상 등을 통해 팔고자 하는 물건을 홍보하고, 온라인 & 오프라인을 통해 금전과 물건을 교환한다. 이른바 ‘세컨드 모바일 플랫폼’ 이라고 불리는 모바일로 접속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B급 상품의 가치 재평가가 주목받고 있는 하나의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여기까지 설명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거 중고나라 아니야?’ 라고 할 것이 분명하다. 쓰던 물건을 파는 사람이 임의로 가격을 측정해 판매하니 중고나라 서비스와 거의 같은 서비스를 내세우는 것은 맞다. 하지만 왜 더 이상 중고나라에만 매달라지 않고 새 어플을 깔고, 구하고자 하는 물건을 전국구가 아닌 자신이 사는 지역에 한정되거나, 구매자가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에게만 물건을 구매하려 하는 것일까? 그런 차이점과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그 궁금증에 대한 대답은 2015년 설립되어 리셀러 플랫폼 후발 주자 중에서도 가장 지역 커뮤니티로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당근마켓의 김용현 공동대표의 인터뷰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김용현 공동대표는 처음 카카오 재직 시절, 지역 기반 서비스를 기획해 2013년 ‘카카오 플레이스’를 구현했다.

물론, 당시 카카오 플레이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선풍적이지 않았다. 그럴 때 그는 회사 내에서 직원 간 중고거래가 인기라는 점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사실중고 거래를 위한 플랫폼은 중고나라, 번개장터처럼 사이트 형태로도 이미 호황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사내 게시판의 중고품 거래에 집착하는 직원들의 심리에 주목했고 오히려 ‘직원 게시판을 이용하면 물건을 잘못 사거나 신뢰하지 못할 판매자에게 돈을 떼일 위험성이 줄어든다.’ 는 생각에서 이 게시판을 확장해 사업을 벌인 것이다. 그렇게 나온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당신의 근처에서’ 의 줄임말이다.

거주자가 자신의 거주 & 활동 지역을 GPS로 증명하고, 근방으로 거래 가능 물품을 제한하였다. 바로 내 집, 회사 근처에 사는 사람에게서만 물건을 사고, 볼 수 있게 만들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신뢰도를 높이고, 접근성에 집중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좁힘’ 의 생각 전환은 당근 마켓을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편리한 접근성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도시화로 사라지는 동네 커뮤니티 문화의 부활’ 당근마켓의 경영 이념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향수를 불러올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러한 리셀러 마켓의 사업 성장률은 지난해 기준 연간 15조~20조 규모, 한국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인 더브이씨에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이미 플랫폼 스타트업 10대 검색 순위에 당근마켓과 번개장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패션 분야에서도 리셀러 마켓은 엄청난 호황을 기록하며 대표적으로 스니커즈 리셀러 플랫폼 ‘엑스엑스블루’ 역시 이미 14만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그리고 국내 최초 한정판 운동화 거래 플랫폼 ‘프로그’ 역시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트렌드에 대해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는 2017년 이미 리셀링 시장의 밝은 미래성을 점친 바 있다. 그리고 앞으로 2022년까지는 계속 두 배 이상의 상승세를 매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것, 물론 새 것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헌 책방에 고이 꼳혀있던 헌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수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사라져가는 것일수록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매니아들에게, 리셀링 마켓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소비 문화를 만들어 줄 좋은 창구가 될 것이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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