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직업으로 살 수 없는 시대, 투잡

신재철 기자 승인 2020.02.24 09:25 | 최종 수정 2020.03.05 17:13 의견 0

‘트렌드’ 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가 상상하게 되는 단어를 떠올려보자. 유행, 앞서 나가는 것, 젊고, 가장 현재를 설명해주면서도 미래를 떠올리게 하는 것, ‘트렌드’란 단어는 은연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어둡고, 왠지 몸을 긴장하게 하는, 침울한 우리의 현실에 존재하는 트렌드에 대해 생각해보자. 

‘투잡(two job)’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기개발과 투잡은 일부 사람들의 선택적인 문제였다. 자녀의 학원비 혹은 빚 등의, 월급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야간에 대리운전을 하거나, 주말에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뛰는 등을 떠올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최근엔? 직장인에게 투잡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반드시 해야 하는 일, 미래를 똑똑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면 늘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투잡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재능기부 형태의 플랫폼 사업체, ‘아이디어스’와 같은 개인 창작자들의 판매 경로를 전문적으로 만들어주며 그들의 사업을 지원해주는 업체까지 성황을 누리고 있으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 지 가늠하고도 남는다. 

‘안정적인 직장’, ‘평생직장’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를 떠올려보자. 그 시대에는 집안의 어머니, 아버지 중 한 사람만 직장에 다녀도 웬만한 규모의 가족들이 먹고 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던 시대였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은행 등의 탄탄한 직장들도 많았고, 그런 곳에 다닌다면 정년까지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퇴직을 당할 일도 거의 없었다.

게다가 은행 이율은 저축만 해도 지금처럼 투자나 기타 자금 운용에 박식하지 않아도 돈을 불려 모아 나갈 수 있었다. 그렇기에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당연했고, 사람들은 더 안정적이고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평생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그렇게나 취직에 열을 올렸는지도 모른다.

마치, 취업만 합격한다면 그 이후의 인생은 그저 흘러가는 데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고나 할까? 지금에 비하면 분명 그런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지금의 세대들은 절대 평생직장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일류대를 나오고, 대기업에 들어가도 그곳이 자신의 미래를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언제든 호시탐탐 나를 쫒아내 백수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기업 신입사원 입사자의 대다수가 1~2년 이내에 퇴사하는 나라, 취업과 기업 입사는 지금의 세대들에게 단지 자신의 인생에서 한 부분을 완성하고, 이뤄나가는 과정 중 한 부분일 뿐, 절대 평생을 바쳐 종사할 일도, 나의 미래를 몸담고 싶은 곳도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이런 세대의 변화, 생각의 변화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저성장 기조의 사회적인 환경, 대기업이라 해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불안한 경영 구조, 수시로 이뤄지는 구조조정과 인원 감축, 초저금리와 높은 집값, 높은 물가 등등, 예전처럼 직장을 다니고 저축을 하는 것으로 자산증축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두 번째, 과거의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여행이나 여러 교육을 통해 넓은 세상에 대한 풍요로운 경험을 완비한 지금의 세대적 변화에 있다. 그들은 현실적인 월급과 직장, 여러 조건들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집을 마련해 기존 세대처럼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면 더 이상 그 일에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있다.

차라리 자아실현과 개발에 열중하고 직장이나 어느 형태에 얽매이지 않은 체 자신의 한계와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문화는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 이제는 투잡이 선택이 아닌 현재를 좀 더 풍요롭게 살아가고, 미래를 좀 더 완벽하게 준비하는 당연한 코스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투잡 트렌드는 계속 늘어갈 예정이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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