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미국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후보 류현진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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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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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방송사 중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채널 중 한 채널은 일주일 1회 하루 종일 한 선수의 등판 경기만을 반복해서 방영하고 있다. 그날 경기의 Review, 해설자들의 분석, 그리고 또 다시 하이라이트 편집 방송, 그리고 본 경기 방송을 번갈아가며 하루 종일 방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선수의 경기가 높은 시청률을 보장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로 코리안 몬스터라고 불리는 류현진 선수의 경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류현진 선수는 이미 미국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지 몇 년이 지난 중견 선수에 들어섰다. 비록 중간에 몇 년 정도를 부상과 수술, 재활로 보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복귀를 선언한 류현진 선수는 첫 경기부터 완벽한 회복을 보여주려는 듯 완벽한 투구를 기록하며 단숨에 승리의 아이콘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미 류현진 선수가 소속된 LA 다저스 팀에는 커쇼를 비롯한 메이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투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개막전 선발, 그리고 얼마 전 열렸던 올스타전 선발 투수까지 맡으며 미국 야구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급기야 이제 시즌을 반 정도 지난 시점에서 ‘사이 영 상 (Cy Young Award)’ 의 영광을 누릴지도 모른다고 강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으나 ‘사이 영 상 (Cy Young Award)’ 은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 매년 각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상이다. 이미 1956년부터 수상되는 전통을 가지고 있고, 미국 야구 기자 협회의 기자들이 수상 자격을 판단하고 각 리그마다 한 선수만을 선발하기 때문에 매우 엄격한 기준과 기록을 분석해서 결정하게 된다. 그만큼 세계 모든 투수들의 꿈처럼 여겨지는 상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이 영광스러운 상을 수상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류현진 선수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상은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을 기준으로 주어지는데 평균 자책점이란 쉽게 말하면 투수가 9이닝 1경기를 모두 던졌다고 가정할 때 1이닝 당 얼마만큼의 점수를 실점하느냐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평균 ‘퀄리티 스타트’ 라고 불리는 야구에서 나름 잘 던지는 투수의 평균 자책점 기록이 4점대이다. 그에 비하면 류현진 선수의 올해 상반기 평균 자책점은 1점대. 15일 현재 22경기에서 12승2패, 평균자책점 1.45, 121탈삼진, 17볼넷을 기록중이다. WAR는 5.3. 이다.
이는 2위로 쫒아오고 있는 슈어저 선수의 20경기 9승5패, 평균자책점 2.41, 189탈삼진, 25볼넷에 5.2의 WAR라는 기록에 비해 한참 앞서는 기록으로서 지난 주 비로소 상반기 경기들이 모두 마무리되고 이제 하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치러진 첫 경기마저 승리함으로서 점점 더 수상이 유력시된다고 입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 선수의 기록은 1901년 이후 한 시즌 142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역대 2위의 조정 평균자책점(ERA+) 기록이다.
그러니 시시각각으로 치러지는 류현진 선수의 경기에 국내외 언론이 주목하며 언제라도 계속 바뀌는 류현진 선수의 경기 기록을 잘 기록하고 수상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야구는 확률의 스포츠이며, 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기록이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다. 류현진 선수 혼자 잘 던진다고 하여 자책점이 마냥 줄어들고 팀이 승리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야구 역사상 가장 세계제일의 무대라는 메이저 리그에서 이만큼의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었던가? 조금은 이번 수상을 기대하고 기다려 봐도 좋을 듯하다.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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