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우는 뮤지컬 무대에서는 꽤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TV나 영화에서는 더 매력적으로 나오네?’

‘배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대부분의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를 지칭한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꼭 TV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영화배우, 그리고 TV 드라마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과거 우리가 ‘탤런트’라고 불렀던 배우가 있고,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 등에서만 활동하는 배우도 있다. 그들은 주연 혹은 조연, 엑스트라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그것은 ‘배우 = 연기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곳은 그만큼 많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실제 관객을 앞에 두고 공연을 하는 배우, 혹은 연기를 하는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방영하는 브라운관에서 더 빛을 발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배우, 나는 물론 그쪽 계열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떤 배우를 보면 ‘이 배우는 뮤지컬 무대에서는 꽤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TV나 영화에서는 더 매력적으로 나오네?’이런 생각을 한 적은 있었다. 그래서 그런 장르마다 다른 배우의 매력과 구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대략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미도, 뮤지컬 계에서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대중들에게는 너무나 낯선 그 이름”

이를테면 전미도 배우 같은 분이 그렇다. 나는 그녀의 무대를 몇 년 전, ‘스위니 토드’ 무대에서 딱 한 번 본적이 있었다. 사정이 있어서 무대를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사실 스위니 토드라는 작품도 전미도 배우를 알고 가서 본 것은 아니었다. 조니뎁 주연의 영화가 너무 유명해서 알고 있었고, 조승우 배우가 연기한다는 소식에 보러 간 작품이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곳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여배우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 것이었다.

‘어쩜 저렇게 한 사람이 존재감이 강할 수 있을까?’ 아주 다소곳하고, 정돈된 것 같은 깔끔한 외모였는데, 사람 시체로 인육 파이를 만드는 러빗 부인 역할에 그토록 어울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배우란 자신이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아, 그런 순간을 기억하며 나 혼자만 알고 있는 대 배우를 만난 것 같은 기분, 나에게 전미도는 그런 배우였고, 그랬기에 이번 신원호 PD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에 그녀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랬다. 그녀가 가진 카리스마와 무대 장악력, 그리고 캐릭터가 절대 TV용 배우는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가 몰랐던 보석을 찾아주는 채널’

나에게 전미도라는 배우가 그렇듯, 내 친구는 그 드라마에 나오는, 아니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배우가 되어버린 조정석 배우를 뮤지컬 배우이던 시절부터 좋아했다. 그 시절에는 조정석 배우는 TV에 전혀 출연하지 않았고 <건축학개론> 영화의 납득이 캐릭터로 유명해지기도 전이어서, 정말 그 친구만 아는, 숨겨두고 보고 싶은 배우였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TV 드라마 출연 이후 너무나 유명한 ‘모두의 배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채널은 그런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만의 배우로 남겨두고 싶은 배우’를 찾아주는, 친절하지만 약간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드는 채널이다. 그렇게 실력은 출중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하나씩, 둘씩 쏙쏙 찾아서 소개 해주기 때문이다.

아마 이 채널이 더 유명해지면 세상에 ‘나만 알고 있었으면 좋을 배우’는 없어지지 않을까? 하지만 다른 유튜브 채널에 비해 독보적인 자신만의 컨셉과 내용을 볼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에서 이 채널만은 더 많은 사람이 알아주고,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유성연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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