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렌드의 중심, 밀레이러 세대의 등장

신재철 기자 승인 2020.07.01 21:31 의견 0

‘X세대’, ‘Y세대’, ‘Z세대’ 알파벳으로 붙일 수 있는 수식어는 다 붙어야 끝날 것 같은 ‘00세대’. 나누기, 무엇이든 카테고리를 나눠, 각각 차이점과 유사성을 가지고 분류하길 좋아하는 한국인과, 최대한 대중의 이목을 집중할 수 있으면서도 알아듣기 쉽게 만들고자 하는 언론이 함께 만들어낸 수많은 세대의 범주가 우리에게는 존재한다.

그리고 드디어 최근 알파벳이 아닌, ‘밀레니얼 세대‘라는 새로운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가 등장하였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란 어떤 세대를 지칭하는 것일까?‘ 이들은 1980~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지금의 30대들이다. X세대의 다음 세대였으며, 다른 말로는 Y세대, 베이비부머의 자녀들이자 에고 세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국 근현대사의 역동기가 막 지나갈 때쯤,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고, 안정하여 발전하던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내며 자라왔던 그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 새로운 매체가 생겨나고, 발전하는 모든 과정을 10~20대에 걸쳐 보고, 경험해왔다. 그리고 그 이전의 아날로그 기기에 의해 살아가던 시대적 경험도 기억하고 있다. 그렇기에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기술 양쪽 모두에 익숙해 빠르게 습득한다.

시대적으로도 밀레니얼 세대의 경험치는 남다른 편이다. 10대 시절 IMF 구제금융의 위기를 눈으로 보고, 가족의 위기로 느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을 기억한다. 광화문 가득한 촛불집회로 우리가 어떻게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정치를 이룩해왔는지도 직접 참여하며 그 중요성을 깨달아 왔을 것이다. 그렇기에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어느 곳에서도 밀레니얼 세대가 경험해보지 않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이상한 것은 없다. 그렇다면 내내 존재해왔던 그들이 갑자기 차세대,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이자 사회의 주체로서 두각 받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주 간단하다. 그들이 30대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30대, 10대에는 부모님이 대부분 IMF의 여파로 가정 경제의 불안과 근검절약의 필요성을 가르쳐 주셨을 가능성이 높다. 이상과 꿈을 꾸기보다 현실적인 직업을 가지고 논리, 이성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교육받을 때가 많았다. 20대에는 자연스레 취업과 현재의 생활 유지를 위해 열심히 일과 공부에 매진했기에 문화를 향유하고, 트렌드에 반응하며, 주요 소비자가 되기엔 역부족이었고, 정신적 여유도 없는 시기였다. 그리고 30대가 되어 이제야 조금씩 자신의 삶, 여유자금을 스스로 확보할 수 있는 경제적 자립권,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느끼고, 트렌드와 즐거움을 찾는다. 하지만 그 양면에는 저성장과 불평등, 양극화와 취업난, 스타트업 기업경영에 대한 도전과 공유경제, 비트코인이라는 도박 같은 새로운 경제를 향한 도전까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산재한 시대를 살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와 어떻게 다르게 삶을 살아가는 사회의 중심이 되었을까? 그들은 SNS, 유튜브 등의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한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이자,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재생산하는 주체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사회적으로 기존의 조직문화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부정을 말해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낼 줄 안다. 트렌드가 민감하기에 골목, 핫플레이스, 여행, 쇼핑, 호텔, 언택트 등 이전에 사람들이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이것을 즐기고 전달하는 일에도 빠르다.

낭비할 시간이 없고, 현실은 생각보다 잔인하게 논리적이며, 결국 내가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밀레니얼은 노는 일도, 일하는 것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것에도 주저함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 그들이 40대가 될 때까지, 우리 세대는 밀레니얼이 이끌어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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