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게 앞에 줄 서서 주문해? 스마트 오더 시스템

신재철 기자 승인 2020.06.26 20:52 의견 0

'아, 바쁘다 바빠.' 최근 그 말만큼 입에 달고 산다고 할 정도로 많이 하는 말이 없는 것 같다. 바쁘단 말 자체가 습관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 달까? 늘 바쁘다는 말 하지 말고, 좀 여유롭게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월요일이 되어 일상으로 돌아가면 늘 바쁘게 살아야 열심히 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또 바쁘게 움직이곤 한다. 한국인만큼 바쁘다는 말을 자주 하는 민족이 있을까? 오죽하면 한국인들의 '바쁘다.' 는 말을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에서 패러디 할 정도이다.

하지만 바쁘다는 그 조바심 내고, 촉박하게 사는 습관과 국민성이 때로는 세상을 바꿀 아주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바로 최근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새로운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 시스템 같은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다.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 처음 세상에 등장한 것은 2014년 5월이었다. 워낙 빠르게 주문하고, 가게 앞에 줄을 서서 주문을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한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이렌 오더는 출시되고 한 달이 체 되지 않아 스타벅스의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한국 스타벅스의 이석구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 적혀 있던 말은 단 한 마디.

"Fantastic!!(환상적이다)"

편안하게 매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아서 스마트 폰 어플로 주문만 하면 여러 번 카운터에 가서 기다리고 주문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복잡한 주문 방식이 어색해 쉽사리 스타벅스 같은 매장을 들어가지 못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플을 이용해 몇 번을 시도하든 아무도 모를 테니 그저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찾으러만 가면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시작한 스마트 오더 시스템,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는 이후 전 세계 스타벅스가 벤치마킹을 하고 스타벅스의 표준이 되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사이렌 오더를 도입했다. 이제는 한국 스타벅스 이용자의 결제 17% 정도에 달하는 많은 인원이 사이렌 오더로 주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스타벅스에서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식음료 경쟁업체에서도 사이렌 오더 같은 스마트 오더 방식을 사용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어플을 개발하고, 활용한다.

'made in korea',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한국에서 시작된 서비스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확대되어버린 시스템. 특히나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어느 때보다 각광을 받는 트렌드가 되었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제는 빨리 빨리를 외치지 않는 서양 사람들도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스마트 오더를 이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빠르게, 효율적으로, 불확실함보다는 정확하게, 모든 트렌드를 그런 것들이 주도하는 지금의 시대,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 식음료 사업을 넘어 어디까지 확산될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하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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