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인가 ‘1인 크리에이터’ 시대에 너무 자연스럽게 빠져들며 살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 북, 각종 SNS를 보면서 어떤 날은 ‘봄 여행’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맛집’을 찾아보기도 한다.
나는 관련업무 때문에 SNS와 밀접한 환경 속에 살고 있지만 개인 SNS는 활발히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업무와 관계있기 때문에 피드에 올라온 영상을 보며 간간히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가벼운 댓글로 소통하기는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SNS를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연 ‘즐거운 것이 보고 싶을 때’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유튜브 영상이나 여러 SNS에 올라오는 글이나 영상, 사진을 보면 유독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을 보는 일이 많다. 아니, 우울하고 힘든 영상을 굳이 찾아보겠다고 한 적이나 있었을까?
그런데 ‘새벽‘이라는 유튜버가 올리는 영상들을 보면, 새삼 내가 유튜브를 통해 얻어왔던 것이 무엇이었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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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밀한새벽 Feb. 시련에 대처하는 새벽의 자세🤟🏼✨(암투병시작!)> |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실제 삶은 그렇게 행복한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렇기에 SNS와 다르다고, SNS는 거짓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안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한데 우리네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은 즐겁고 행복한 날보다는 하루하루 평범하고 지루하고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날이 더 많다. 슬프고 화나고 짜증나는 일만 벌어지는 날도 있다. 그런 것은 쏙 빼버린 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선망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부러워할 만한 것만 게시하는 SNS는 거짓이라고 말하는 또 다른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유튜브 속 영상들은 꾸며진 행복함만 가득한 곳이 아니라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저도 처음에는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도 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예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저와 같은, 혹은 비슷한 병을 가진 분들, 그 가족분들이 이 영상을 보신다면 조금이라도 위로와 공감이 되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영상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림프종 판정을 받은 예쁜 여자가 있다. 그녀는 지난 2월 림프종이라는 혈액암의 일종인 질병에 판정을 받았고, 지금 한창 항암 치료를 시작해 받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암 투병기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영상으로 제작해 게재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자신의 몸의 변화를 눈치 채면서도 ’설마‘하는 마음을 독자도, 그녀도 받았다. 하지만 자꾸 몸이 붓고, 멍이 이유 없이 들자 정밀 검사를 받았고, 림프종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이번 영상은 그런 그녀의 암 투병기의 몇 번째 이야기, 바로 항암 치료가 시작되면 실제 환자들이 가장 많은 두려움을 느끼고 힘겨워한다고 하는 ’탈모’를 이겨내는 그녀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시련에 대처하는 새벽의 자세’라는 영상에서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단지 ‘시련’ 이라고 표현했다. 과연 내가 그녀의 입장이 되었었다면 그렇게 말하며 웃을 수 있었을까? 남자 친구에게 “나 머리 밀어도 예쁠까?”라고 묻기도 한다.
자신이 머리가 많이 빠진다는 것을 알고 친구가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검정 배게와 이불을 선물해줬다는 말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을 나는 처음에는 어떤 마음으로 봐야 할지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모습도 담을 수 있다. 다른 비슷한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공감하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에서 나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언젠가 모든 병을 완치하고 영상을 올려줄 날을 기다려본다.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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