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일대일로의 꿈,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신재철 기자 승인 2020.02.05 01:12 | 최종 수정 2020.02.11 03:53 의견 0


1월 중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말, ‘우한 폐렴’ 중국 우한 지역이라는, 이전에는 사실 ‘이런 지역이 있었어?’ 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랐던 지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유명세를 타게 된 원인이 이 지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성 질병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첫 시작은 2019년 12월 이었다. 인체 감염 7대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인 이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비말이나 호흡기, 눈, 코, 입 등의 점막을 통해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잠복기가 2일에서 14일에 이르기에 이 기간을 거친 뒤에 기침, 호흡곤란, 호흡기 증상, 폐렴 등의 증상이 나올 경우 감염이 확실하다고 구별 짓는다. 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에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있다는 등의 새로운 사례가 발표되고 있고, 아직 완치시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공포심은 더욱 가중되어가고 있다.

사실, 사스나 메르스, 기타 등등의 전염병은 최근 몇 년 사이에도 꽤 자주 발생하였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신종 코로나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크게 느끼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가? 그것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 때문 만일까? 감염된 사람의 숫자에 비해 아직은 적은 확진자, 그리고 사망자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발생했던 그 어떤 전염성 질병보다 더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고 있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중국 지방에서 시작된 하나의 전염성 질병을 넘어서 전 세계인이 중국에 대해 이제껏 가져왔던 부정적 선입견을 되짚어보게 만들며, 지금 현재 중국이 우리 사회, 경제, 세계에 끼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깨닫게 만든다. 동시에 현재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가 최근 몇 년간 계속 가속화시켜온 경제 발전과 사회 개방의 물고가 다시 막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예상을 해보게 만든다. 
 

‘또 중국이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 중국인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이,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의 선입견이 얼마나 부정적인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몇 해 전, 사스, 그리고 메르스 역시 중국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소문이 돌 때에도 이 정도 부정적인 여론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전 어떤 질병보다도 이번 사태는 중국인과 중국 나라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듯 하다. 이미 WHO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국제 여론에서 지역감정 조장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라는 공식 명칭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한 지역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이유로 사람들은 여전히 우한과 중국 정부에 대한 비난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일대일로’ 시진핑 국가 주석과 중국 공산당은 19차 당 대회에서 ‘일대일로’를 향후 중국이 나아가야 할 정책의 방향으로 성립하였다. 과거 중국의 부흥기에 ‘실크로드’라는 유라시아 대륙을 통해 세계를 이었던 무역의 길을 다시금 21세기에 열어 보겠다는 엄청난 포부, 중화민족으로서 그들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말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전염성 질병 하나는 그런 중국의 포부를 한낯 우스운 한 겨울의 꿈처럼 만들어버린 듯 하였다. 교민을 데려오는 일조차 중국에 가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입장에서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중국 지역에 거주 혹은 머무르는 교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면서 바이러스는 이제 유럽이며 동남아시아 끝까지, 어느 곳 하나 안전지대가 없어보일만큼 빠르게 세계로 퍼져버린 것이다. 정말 이것이 중국이 바란 일대일로의, 중국을 중심으로 하나된 세계였을까? 

학교, 학원을 포함해 각종 행사를 비롯해 사람이 많이 모일 것 같은 모든 것들이 취소되고 있다. 그리고 아마 당분간은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어떤 행사도 열릴 것 같지 않다. 이런 시국에, 아무런 치료법도 없기에 그저 걸리지 않기만을 바란다는 기사, 줄어들지 않는 완치 환자와 늘어가는 확진자 뉴스 속에, 정말 내가 살고 있는 시대가 무엇이든 해결못 할 일이 없는 첨단 시대가 맞는지 의심해보게 된다. 아주 작은 바이러스 하나에 생존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 그런 나약한 현실이 바로 우리가 처한 진짜 삶이 아닐까?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저작권자 ⓒ유튜버월드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