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지 않고 경험한다 … ‘스트리밍 라이프’ 시대

미국에서는 ‘스윗 디그스(sweet digs)’ 일본에선 ‘아도레스 호퍼’

신재철 기자 승인 2019.12.13 14:58 | 최종 수정 2019.12.30 02:39 의견 0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2020년, 가장 큰 생활의 변화는 그 무엇보다도, 중소기업까지 확대된 ‘주52시간 근무제’의 실시일 것이다. 적어진 근로 시간, 그리고 안정화될지 모르는 물가와 생활사정, 무엇이 우리의 일상과 여가를 지배하게 될까?

정답은 바로 ‘스트리밍 라이프’ 사람들은 일을 하는 데 쏟는 시간과 노력을 제외한, 모든 시간과 여가를 스트리밍에 쓰고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미 2019년 초반부터 본격적인 유행을 하기 시작한 이 소비 경향이 다가올 2020년에는 트렌드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체 이것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스트리밍, 원래는 음원 재생 사이트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이나 영상을 물 흐르듯 재생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내가 원하고 좋아할 것 같은 음악이 있을 때, 하지만 그 음악을 한 번이라도 들었을 때 마음에 들지 않아, 오랫동안 쓰지 않을 것 같아 오히려 구매를 망설이고,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지 않은가? 이제는 어떤 것이든 한 번은 쓸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기업과, 그 경험에 여가를 소비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거 트렌드에서 주요 키워드 중 하나였던 ‘렌탈 서비스’같은 것과도 연관성이 있는 듯 하다. 렌탈 서비스가 유행하고, 가전제품 구매의 주요 트렌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목돈을 써서 당장 가게에 부담이 되는 가전제품이나 물건을 쉽사리 사려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성향 대문에 시작된 것이었다.

스트리밍 라이프 역시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의 욕망은 점점 더 다양화되고 커지고 있는데 각자의 생활수준이나 시간적 여건, 충족할 수 있는 자원은 부족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곳에 소비하겠다는 니즈가 늘어날수록 여가 트렌드는 그들의 기호에 맞춰 변화하였다.

서비스, 상품, 공간, 경험 등 모든 것을 스트리밍 하듯 경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한 번의 구매가 아닌 여러 번, 반복적인 구매로 이어지게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이 사업을 확장할 업체들의 과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음악, 드라마, 영화, 소설 등 다운로드 해 구매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방식의 콘텐츠 향유가 얼마든지 가능해졌다. 

최근 유행하기 시작했던 ‘한 달 살기’같은 경우는 공간을 스트리밍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여가 패턴을 잘 파악한 사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며칠, 큰돈을 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서 피로감보다는 평화롭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이국적인 곳에서, 마치 그 곳에 사는 사람 같은 체험을, 너무 멋진 모델 하우스 같은 집과 풍경을 배경으로 즐길 수 있다면?

미국에서는 '스윗 디그스(sweet digs)‘ 일본의 ’아도레스 호퍼’ 라는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집이나 공간을 대여해주는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한 달 살기‘는 정신적인 힐링을 여가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하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취향 컬렉터‘ 라고 집으로 전문가의 추천, 취향 스트리밍이 배달되어 적은 금액으로 고급 식당에서나 맛볼 법한 음식, 와인, 술 등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경우, 물건을 빌려서 사용해볼 수 있는 렌탈 서비스 역시 당분간 인기 아이템으로 여가 트렌드를 주도할 예정이다.

소유하지 않고 경험한다. 이 새로운 트렌드를 긍정적으로도, 혹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정할 수 없는 최신 트렌드임은 분명하니 이를 정확히 알고, 이에 대비하고 충분히 즐기는 여유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 같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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