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진 별 같은 삶을 꿈꾸는 사람이 사는 나나랜드
다른 이들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삶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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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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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코리아
최근 1,2년 사이에 트랜드 분석에 대한 책을 보면 트랜드라는 것이 일정한 흐름을 타고 발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테면 2019년 내내 트랜드로 올라와있던 ‘나나랜드’는 2018년의 트랜드 키워드였던 ‘자존감’ 이 높은 현 세대들의 특징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삶을 더 양질의 수준으로 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결국 나 자신의 기준에 따라, 나의 삶을 살아가는 데 집중하는 나나랜드를 만들어 사렉 되는 것이다.
‘나나랜드’ 들으면 이내 몇 년 전 개봉했던 ‘라라랜드’ 라는 영화를 누구나 떠올린다. 꿈을 쫓아 헐리우드에 모인 별 같은 사람들의 행복하지만 슬픈 이야기 라라랜드, 하지만 실패로 끝나든, 슬픔으로 끝나든 스스로 원하는 가장 간절한 꿈을 찾아 사는 사람들이기에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나나랜드에 사는 지금 현 세대들 역시 그러할지도 모른다. ‘나 혼자 산다.’ 라는 TV 프로그램이 한창 몇 년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예전 같으면 ‘자취생’ 이라는 말로 모두 싸잡아 통용되던 이들이 이제는 화려한 욜로족, 나나랜드에 사는 사람으로 취급되며 그들만 모아 프로그램 플롯을 짜기도 한다.
자취생은 왠지 집에 남는 반찬 있으면 나눠줘야 할 것 같고, 무언가 집에 가면 부족할 것 같고, 집에 허름한 가구와 이불 하나 있을 것 같다고? 나나랜드에 사는 지금 혼자 사는 사람들은 가족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에 비해 훨씬 멋진 집 인테리어를 꾸미고, 휴가철마다 스스로를 위한 여행을 떠날 줄 알 정도로 여유롭고 멋지다. 그들은 미래를 향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더라도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한다. 이전 세대처럼 가족을 위해 투자를 하고, 저축을 하고, 인내하지 않는다. 희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나랜드는 그런 것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더 발전된 개념이라고나 할까?
첫째, 미코노미(Meconomy), 내가 주체가 되어 다양한 경제활동을 이끌어가는 그들은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고 자기발전과 개발을 위해 투자를 한다. 경제활동의 중심이 자기 자신 한 사람인 것이다. 편의점이나 식당에서는 이들을 위한 1인 메뉴를 개발하고 간편 조리식을 내놓아 매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다. 은행에서는 ‘나 자신을 위한 선물’ 이라는 의미로 ‘셀프 기프팅 적금’ 상품이 나오기도 한다.
두 번째,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 한 때 유행이던 44몸매, 이상적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몸매를 좇지 않는다. 이는 꽤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한때 취업성형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한국 사람들은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외면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것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나나랜드의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기보다 스스로 미의 기준을 세워 그것에 따라 자신을 가꿔나간다. 스포츠 의류브랜드 ‘나이키’는 영국 런던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스포츠 탑과 레깅스를 입은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을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고, 리한나의 란제리 라인인 ‘새비지X펜티’ 2019 S/S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33AA부터 44DDD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이 등장해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여성이라고 하여 남성의 제품을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으며, 44 사이즈가 아니라고 레깅스에 비키니를 입지 못할 이유도 없다. 플러스 사이즈면 어떠한가, 내 자신이 행복하다면. 나 하나만을 위해 사는 삶. 이런 삶을 바란 것은 오래였으나 이제는 정말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트랜드가 내년에도 변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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