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 열풍, 넷플릭스를 점령한 한국 콘텐츠

신재철 기자 승인 2021.09.29 09:05 의견 0

‘봤어?’ 몇 주째, 주변에서 <오징어 게임>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인지 TV 예능에까지 오징어게임 패러디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나처럼 어린 시절 오징어 게임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고, 20대 대부분처럼 오징어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오늘의 Top 10' 1위, 넷플릭스를 통해 보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 중 대다수가 오징어 게임이 무슨 게임인지도 모른 체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험의 유무와 상관없이 이 드라마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하게 <오징어 게임> 이라는 드라마 내용만 보자면, 드라마에 등장하는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구슬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등등, 대부분의 게임이 우리나라 민속놀이 같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게임의 룰이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워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드라마 내용에도 다들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등장인물과, 게임이 주체되는 계기와 기본적인 플롯 역시 예전에 우리가 보았던 여러 작품에서 나왔던 주제의식과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주제와 스토리는 세계 어떤 나라의 국민도 공감하기 쉬워지고, 게임의 전개방식은 독창적이고 특이하며, 그만큼 흥미롭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어쨌든,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당분간 사그러들 것 같지 않다. 얼마나 인기를 끌었으면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 경영자이자 창립자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역시 오징어 게임의 등장 인물들이 입었던 초록색 운동복 복장을 입고 본인을 ‘457번’ 게임 참가자라고 인증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처럼 앞으로 비 영어권 작품 중 큰 열풍을 몰고 올 한국 콘텐츠 개발에 더욱 주력을 가할 것이라는 발표도 했다. 세계 최대의 OTT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킹덤>, <D.P> 등등 그 동안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 콘텐츠가 적지 않은 것도 지금 넷플릭스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넷플릭스는 진작에 한류 열풍을 꾸준하게 이끌어오며 아시아 시장에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던 한국 창작물에 대한 관심을 투자로 증명해왔다.

지난 5년 동안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들인 돈만해도 몇 천 억이었으며, 완성된 작품만 해도 70여 편이 넘어서고 있다. 2017년 600억원을 투자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제작한 데 이어 2019~2020년엔 ‘킹덤’(200억원)‘, 지난달엔 ’스위트홈‘(300억원)’ 등 대작을 잇달아 선보였다.

넷플릭스 관계자도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국내 창작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으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이 일어난지는 오래 되었으나, 이제는 모든 영상, 엔터테인먼트의 흐름이 온라인과 OTT 시장을 주력으로 일어나고 있는 바, 이런 트렌드를 잘 잡아가는 한국 콘텐츠의 흥기가 가히 기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니, 자랑스러워해도 되지 않을까? 독창성과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충분한 지원 속에 창작활동을 하려는 한국 제작자, 창작자들에게도 이런 넷플릭스의 지원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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