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사소한 문제를 취재하는 독자 맞춤형 서비스

의뢰하세요, 취재합니다 - `취재대행소 왱`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7.15 14:18 의견 0

▲ 투명조각상 "나는 존재한다(Io sono)" 취재이야기

<나는 존재한다> 단상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유명한 경매에서 2000만원에 낙찰되었다는 한 조각상의 이야기. ‘아 뭔가 공감 가는 이야기를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보기 시작한 영상.

그러고 보니, 예술이란 것이 나하고 참 멀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변기를 떼어다 놓거나, 바나나를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는 등, 왜 예술적이라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작품들이 간혹 억대 금액에 낙찰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늘 의아하곤 했다.

‘경매’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 같은 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냥 궁금하기는 했다. ‘대체 저런 물건을 저렇게 거금을 주고 누가 사는 걸까?’

그리고 나처럼 가끔은 아주 사소하지만, 왠지 궁금하고 알고 싶은데 그런데 막상 지식인 같은 데 물어봐도 명확하게 대답해줄 것 같은 사람도 안 보일 때, 그럴 때 질문해볼 수 있는 곳이 이곳에 있었다. 그곳은 바로 ‘취재대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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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금의 투명조각상 누가 샀을까?

‘투명조각상 그거 2천만원?에 팔렸다던데 그거 누가 산 건지 취재 좀 해주세요!’ 이 영상은 그 댓글 하나로부터 시작한다. 이 채널은 ‘의뢰하세요, 취재합니다.’라는 슬로건처럼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들을 대신 조사해 영상으로 정리해주는 곳이다.

아무래도 일반 댓글에서 질문과 소재를 찾다 보니 다소 황당해 보이고, ‘이런 것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질문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런 황당한 질문들이 한 채널에 모이니 꽤 그럴싸한 잡학 사전 같아 보였다.

그리고 단지 질문에 대한 답만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다양한 상식들도 함께 올려주니 뭔가 영상이 알찬 느낌을 받게 한다. 이번 영상에서도 2천 만원 짜리 투명한 조각상 이외에도 세계 곳곳에 있는 ‘그렇게 보이지 않으나, 예술품이라고 하니 그런 것 같은’ 조각상과 구조물의 경매 가격과 이후 판매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함께 올라왔다.

워낙 ‘경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기를 꺼리는 개인 수집가인 경우가 많아서 명확하게 ‘이 사람입니다.’라고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경매 시스템과 예술품을 구매하는 사람, 그런 예술품을 창작한 사람에 대한 여러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채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어서 꽤 매력적이었다.

‘무엇이든 궁금하시다면 취재해드립니다.’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조각상, 초파리는 아파트 몇 층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동물원에서 동물 사체를 어떻게 처리할까? 코로나 19로 학교폭력은 줄었을까? 이런 영상들은 특히 많은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지식인’처럼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상식들을 정리해서 올려주기도 하니 더욱 채널이 알찬 느낌이다.

‘호기심’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 적에는 이런 시시콜콜한 것들을 무척 궁금해하고, 알아내려고 하는 아이였는데 어른이 될수록 호기심이 점점 사라져갔던 것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런 채널에서나마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꽤 컸던 즐거운 경험이었다.

유튜버월드 유성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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