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꼭 봐야하는 넷플릭스 최고의 작품

많고 많은 넷플릭스 영상 중에 명작만을 골라 리뷰하는 영화 친구 ‘김시선’

유성연 기자 승인 2020.06.07 19:40 의견 0

친한 동생이 아직도 넷플릭스를 보지 않느냐는 말에, 넷플릭스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 이제야 가입했다. 워낙 평소에도 TV 프로그램을 잘 챙겨보는 편은 아니었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친구들이 집에 있을 때에는 거의 넷플릭스만 보고 산다는 말을 듣기는 했어도 내 취미 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호기심에 처음으로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30일간 무료이용이 가능하다고 하기에 '한 번 봐 볼까?' 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생각보다는 쉬웠다. 너무 많은 콘텐츠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자칫 내가 보고 싶은 영상목록을 잘 찾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처음 시작할 때 내가 관심을 가지는 영상이나 드라마, 영화 등을 세 가지 정도 선택하면 알고리즘이 알아서 빅 데이터를 통해 '내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나 시리즈'를 알아서 추천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추천 목록에 올라오는 모든 것이 내 취향인 것은 아니었다. 대체 어떻게 사람들은 '인생의 띵작' 이라 불리는 작품을 이 수많은 목록 속에서 찾아내고 있단 말인가. 막막함을 느낄 때쯤, 유튜브에 혹시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영상을 올려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발견하게 된 채널. ‘김시선’

‘김시선’ 채널은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시리즈만을 추천해준다. 내용을 요약, 편집해 올려주기에 몇 분짜리 영상만으로도 내 취향에 맞는지 아닌지 정도는 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추천으로 보게 된 것이 이번 영상 <마인드 헌터>였다.

연쇄 살인마와 그들을 추적하는 요원 이야기, 미드에서 사골 우려먹듯 자주 보던 소재였다. 넷플릭스에는 신선한 소재의 오리지널 드라마가 많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식상한데? 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도 잠시. 실제 미국을 들썩거리게 했던 연쇄 살인마 사건을 모티브로 전직 FBI요원 존,E. 더글라스의 저서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디테일이 살아있는 촘촘한 대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고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작품을 꼽은 적 있다는 말에 더욱 보고 싶다는 궁금증이 들었다. 독특한 구성과 분위기, 서로 다른 목적으로 함께 연쇄살인마를 쫓는 주인공들의 긴장감, 이전에도 미드에서 익숙하게 느꼈던 느낌들이 새롭게 넷플릭스 다운 감각으로 만들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1970년대, 그 이전까지 연쇄 살인마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FBI등 수사기관이 연쇄살인마 사건을 하나의 특징적 범죄로 구분하고 수사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홀든이 나타나 특정한 원한이나 이유 없이 반복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 살인마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심리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연쇄 살인마, 우리가 뉴스 같은 데에서 보기는 했지만, 그들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을까? 마치 TV나 중범죄에서만 만나는 사람들이라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연쇄 살인마에 대한 공포심은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이 드라마는 아주 섬세하고 날카로운 구성으로 파고든다.

넷플릭스가 OTT 시장의 선두주자로, 이제는 정말 대세가 되어버린 듯하다는 것을 특히 최근 들어 자주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콘텐츠가 많고, 다양한 만큼 그 안에 숨겨진 명작을 이렇게 찾아서 간단하게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유튜브 채널의 존재도 귀중한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었다. 무엇을 보고는 싶은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이었는데 이 채널을 보는 순간, '아. 이제부터 넷플릭스 뭐 볼지는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라는 안도감이 드는 듯하다. 아마 당분간은 볼 것이 너무 많아서 행복한 나날이 될 것 같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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