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세바시, “나이 들수록 돈 걱정 안하고 사는 법”

강창희 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 대표 강연 공개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2.21 12:56 의견 0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기 시작한 한 지인과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런 말을 했었다. 그래도 회사에 다닐 때에는 회사 출근 때문에라도 정해진 시간에 아침에 일어나고, 또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운동을 했는데 마냥 집에 있다보니 생활 리듬이 엉망이 되는 것 같다고 말이다.

집 안에 있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누구도 그것에 대해 뭐라 하는 사람이 없고, 성인이 되어 옆에서 잔소리하며 밥을 먹어라, 잠을 자라 하는 사람이 없으니 쉽게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불규칙한 생활, 저녁때가 되면 ‘오늘 하루 뭐 한거지?’ 라는 자괴감과 ‘내일은 반드시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할거야’라는 다짐, 하지만 삼 일도 가지 않는 그런 생각들을 매일 저녁마다 하며, 점점 게을러지는 자신을 바라볼 뿐이라고 말이다.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를 가야 월급이 나오니 일어나야 한다.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어야 학점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필요에 의한 강한 동기부여가 아니면 먹고 자고 쉬는 일 이외에 무엇을 해야 할지 조차 잘 모른다. 그저 하염없이 지인과 핸드폰을 하거나 유튜브 방송을 보고 낮잠을 자는 불규칙함과 게으름 사이에 빠져버리는 우리들, 하지만 매일 보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작은 의미’를 찾는 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세바시’ 이 프로그램은 그런 생각으로 찾아본 채널이었다. 세바시의 뜻을 풀이하자면 ‘세상을 바꾸는 시간’ 성공한 유명 인사, 과학자, 의사, 연예인, 강연가를 막론하고 자신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작은 이야기를 15분 정도 남짓한 시간 동안 강연하는 TV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해외에 유명한 TED 강연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세바시’ 가 있다고 말해도 될까?

그런 생각으로 보기 시작한 채널, 그런데 공교롭게 가장 최근 올려진 영상이 생각보다 내 마음에 깊은 파장을 일으키는 내용이었다. 바로 우리나라 부모님 세대들이 자식을 부양하고,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한 이후에도 자식들이 살 집까지 해주느라 정작 자신의 노후 대책과 여생을 즐기는 것에는 투자조차 하지 못한 현상에 대해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성인이 되어 부모님 등골 빼먹고 사는 사람이 아직도 있어?’ 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나름 ‘외국식 자녀양육’ 방식을 가지신 부모님 덕분에 성인이 된 이후로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을 처음 봤을 때에는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내 주변에는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결혼한 후에도 부모님께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는 사람이 많이 있다. 문제는 부모님 세대의 모든 분들이 그 정도 넉넉한 살림을 가진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녀를 위한 희생이 어쩔 수 없는 것, 당연히 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른바 ‘캥거루 족’, 경기가 안 좋아지고, 취업률이 낮아지고, 정해진 데로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는 것 이외에 자기개발을 스스로 해본 적 없는 많은 젊은 세대들은 대학을 졸업한 이후 갈 길을 잃어버린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 생각할 지도 모른다. 아, 강연을 듣다 보니 왠지 요즘처럼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이 왔을 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그저 음식을 시켜먹고 잠만 잔다는 지인의 말이 왜 생각났을까?

‘세바시’에는 이렇게 평소에 하지 않던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꼭 강연을 하는 이가 유명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위인이 아니기에 더 강연자의 조언은 마음 깊이 다가온다. 정말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삶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즐겁고 웃음이 나는 영상도 좋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채널에서 내 인생을 바꿀 명언을 얻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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