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유튜버 풍월량 "힐링 갓겜 동숲 시작"

정해진 엔딩이나 꼭 해야 하는 미션이 없는 게임 ‘동물의 숲’

유성연 기자 승인 2020.03.26 00:58 | 최종 수정 2020.04.03 17:46 의견 0

‘시간 떼우기 좋을 만한, 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뭔가 흥미진진한 게 뭐가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가, ‘뭐니 뭐니 해도 그런 건 게임이 최고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자타공인 ’게임치‘를 자랑하는 ’게임머리 없는‘ 나 이다보니 어떤 게임을, 뭘로 시작해야 할지 뭔가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게 되었다. 물론 검색 엔진에 검색만 해도 게임 공략법 쯤이야 수없이 나오지만 정지된 캡쳐 이미지와 설명만으로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유튜브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니까, ‘대도서관’ 같은 게임 전문 유튜버의 채널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풍월량의 채널까지 도달했다.

아무래도 그가 최근에 올린 게임이 내가 익히 들어왔던 ‘동물의 숲’ 게임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게임은 사실 예전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게임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이유로 알게 되었냐 하면 ‘편안하게 놀라고 만든 게임을 한국인들은 열심히 일하고 돈만 모으면서 한다’라는 소문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무슨 말인고 하니, 원래 이 게임은 ‘게이머의 자율도’가 높은 게임인데 한국인들은 마치 정해진 게 있는 사람들처럼 ‘워크홀릭 코리안’의 종특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 게임은 정해진 플롯과 미션을 해결하고 계속 게임을 클리어 해야만 하는 다른 게임과 다르다. 딱히 정해진 엔딩이나 꼭 해야 하는 미션 없이 그저 너구리가 운영하는 동물 농장을 하나 임대받아서 운영하면 된다. 놀기만 해도 되고, 농사를 지어도 되고, 장사를 해도되는, ‘무엇을 해도 괜찮은 게임’이며, 농장 주인이 빌려드린 돈 또한 당장 갚지 않아도 된다. 말 그대로 편안하게 농장을 운영하며 시간을 떼우기에 좋은 게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유독 이 게임에서 열심히 농장을 운영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너구리에게 진 빚을 갚는 등 자기 스스로 미션을 만들어서 최선을 다해 게임을 한다. ‘힐링 하라고 게임 만들었더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만들어 실행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한국인 유저들을 보고 외국인 유저들은 ‘역시 한국인들은 워크홀릭이라더니 게임에서마저...’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 게임 비화를 듣고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근데 나 역시 전형적인 한국인 이다보니 ‘빚이 있으면 갚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 게 먼저인 것이 당연하지’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풍월량 유튜버가 하는 게임 가이드를 들으며 같이 게임을 해 나갔다. 

게임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너구리와 등장하는 동물들이 너무 친절하게 왜 농장을,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처음엔 농장 식구들과 인사하기, 내 이름과 농장 이름 정하기, 작물을 사서 키울 계획을 짜기, 신나게 과일 따보기, 조개 주워보기 등등, 생각보다 동물의 숲에는 수많은 할 거리들이 있다. 농장 안에서 친구네 나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여권을 만들거나, 인테리어 용품을 돈을 벌어 구입해서 산 다음 집을 내 취향데로 꾸며보는 미션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선택지를 유저에게 주고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할지 유저에게 전적으로 맡긴다. 그래서 나처럼 속도가 빠른 게임, 경쟁을 해서 순위를 탈환해야 하는 게임 등을 못하는 사람에게, 미스테리 게임을 하며 숨겨진 비밀이나 아이템을 모으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게임이기도 하다.

비록 게임 안에서이지만 내 농장을 꾸려보고, 그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데로 돈도 벌고, 장사도 하며, 답답한 일상을 벗어난 느낌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런 게임 가이드 영상만 있다면 어떤 게임이라도 도전해볼 용기가 생길 것 같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저작권자 ⓒ유튜버월드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