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작은 박물관 파이아키아에 등장한 영화 `랑종`

과연 랑종은 곡성을 뛰어넘는 영화인가?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7.10 23:55 | 최종 수정 2021.07.11 00:48 의견 0

▲ 랑종은 곡성을 뛰어넘는 영화? 과연 어떤 영화일까?

코로나 이전, 한국 사람들이 가장 자주, 쉽게 즐기던 취미생활이 무엇이었을까? 아마 취미 란에 가장 많이 적었던 것이 ‘영화보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두 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 취미생활은 코로나 이후 가장 사람들이 기피하는 취미생활이 되었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더 거대해지고, 전국 곳곳에 세워지면서 예전 스타일의 극장을 몰아내던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코로나 이후 엄청난 손실을 불러오는 가장 적자가 큰 사업이 되었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야외생활을 하고, 외출을 하는 사람들 조차 영화관만은 왠지 가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밀집되어 쉽게 감염될 것 같은 공포감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디즈니를 비롯해 계속 성장하던 영화산업은 아직도 언제 되살아날지 행방이 요연하다.

그렇다면 이런 영화산업의 침체 속에서 가장 타격을 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는 분도 그렇고, 그 안에서 가게를 하는 분들도 그럴 것이고, 영화를 촬영하고 상영하는 데 관련된 모든 직업을 가진 분들, 배우나 연예인들도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다른 분야로 탈출구를 모색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은 바로 ‘영화 평론가’ 가 아닐까?

‘이동진 영화평론가’, 그는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영화 평론가 중 한 명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재개봉만 이어지고 신작이 상영되지 않으면서 그의 영화소식이나 평론을 듣기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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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종 가이드 리뷰를 진행하는 이동진 평론가

그런데 이번에 ‘랑종’ 이라는 여름 형 공포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그의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보게 되었다. 예전 엄청난 흥행을 이끌어냈던 <곡성>의 나홍진 감독님이 다시 내놓은 <랑종>이라는 공포영화의 등장과 함께 나는 오랜만에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의 평론이 다른 평론가들에 비해 유명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가 대중 매체에 자주 등장해 유독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최고의 영화로 꼽았던 영화들이 내 취향과 유독 맞는 것들이 많았고, 그래서 그가 좋다고 말한 영화를 믿고 보면 늘 나도 좋았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또, 전문가적인 영화에 대한 견해와 지식들도 함께 설명해 준다는 점과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다양한 영화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도 영화관에 간 지 1~2년이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그의 이름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곡성이라는 영화는 관객들이 어릴 적 가지고 있던 무당이나 민속 신앙에 대한 공포심까지 건드리며 엄청난 화제몰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내 주변 가까이에 존재하는 악, 그런데 그 악의 실체는 알고 싶어도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직접적으로 악의 실체를 보여주지 않기에 더욱 더 관객들에게 공포심을 주는 나홍진 감독 스타일의 영화, <랑종>. 과연 이 영화는 이제 조금씩 극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두어 시간 잠깐, 짬을 이용해서 보기에도 좋고, 보고나면 만족감이 늘 컸던 영화보기 취미. 언제 그 취미생활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 채널에서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깊이 있는 평론을 기대해 본다.

유튜버월드 유성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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