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속에 들어있는 것의 정체를 밝혀보자

유튜브 진용진 채널,,,호기심 만발, 후련하게 까발려본다

조은주 기자 승인 2021.02.11 12:00 의견 0

살다보면 문득 일상 속에서 뜬금없이 이상한 호기심이라는 게 들 때가 있다. 이제껏 모르고 살아왔고, 그랬음에도 아무런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았고, 그렇기에 앞으로도 모르고 살아도 아무런 일이 없을 것이 분명한데 괜히 궁금해지는 것 말이다.

그리고 유튜브에, 그런 궁금증을 계속 가지며 답을 찾아 해결해가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가 가지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은 정말 다양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을 타면 늘 보는 ‘고수익 알바’ 공고 속에 고수익 알바란 대체 무엇을 시키는 걸까? 라는 생각, 나도 해본 적 있었다. 그밖에도 ‘심리학자끼리 마피아 게임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혹은 ‘강력계 형사가 코난을 보면 범인을 맞출 수 있을까?’라거나 ‘비둘기 vs 드론 누가 더 빠를까?’ 같은 다소 당황스러운 주제들도 있었다.

그런데 왠지 ‘이런 것까지 했었다니?’라는 놀라움을 느끼면서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해져서 영상을 클릭해보는 매력이 있었다. 이번에 내가 클릭해 본 ‘구슬 속에 들어있는 건 정체가 뭘까?’같은 것 역시 어릴 적, 공터에 땅을 군데군데 파 놓고 동네 친구들과 구슬치기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꽤 답이 궁금해지는 호기심이었다.

어떤 구슬을 사도 안에 있던 물결 모양 색 무늬, 사실 어릴 적 나도 ‘이 안에 종이 같은 걸 넣은건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유튜버도 유리공예 하는 분들 찾아가 직접 녹여본 이후에야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어린 내가 답을 찾을 수 있을 리 만무했지만, 그렇게 어른이 된 후 우연히 답을 알게 되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우리가 어린시절 가지고 놀았던 구슬, 그 구슬안에 플라스틱같은게 들어있는데 꺼내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영상을 하나씩 보기 시작하고 나는 꽤 종류도 다양하고, 맥락 없는 주제들을 그때그때마다 실험해보고 올리는 것 같아도 꽤 비슷한 점도 있는 영상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관심을 가지고 알아본 적은 없었던 문제들, 막상 궁금해 해도 생각보다 답을 찾기 쉽지 않은 것들,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어른들에게 여쭤봐도 ’그런 쓸데없는 것 왜 궁금해 해?’라는 대답이나 들을 것 같은 사소한 것들이라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코난이 늘 만나는 살인사건이나 문제들이 실제 형사들이 보고 범인을 알아맞출 수 있을까? 같은 주제들도, 내가 살면서 강력반 형사를 만나 뵐 일도 거의 없는 데다가, 그 분에게 이런 황당한 호기심이 생겼으니 ‘진지하게 같이 코난 만화 좀 봐주세요.’라고 할 수 도 없는 일 아닌가? 바로 그런 호기심, 문제들의 답을 찾아준다는 점에서 보면 꽤 해결사 같은 유튜브 채널이라는 생각도 든다.

‘Curiosity killed the cat’ 이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뜻인데, 너무 과도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때로는 사람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뜻이다. 고로, 호기심이란 때론 그것을 해결할, 실천할 용기가 없다면 풀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너무 과한 호기심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지거나, 괜한 ‘긁어 부스럼 나는 일’을 일으키는 것을 가히 권장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호기심이 많다는 것은 결국 세상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많다는 것이며, 작은 것 하나도 넘기지 못한다는 것이기에 장점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작은 구슬 하나, 그 안에 있는 무늬 하나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을 가져보고, 또 답을 알게 되었을 때 즐거워지는 것처럼 말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궁금해 하지 않겠지만, 그 구슬 안에 있는 게 ‘색유리’라는 작은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즐거워지는 하루였다.

유튜버월드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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